의술 뛰어넘은 인술로 온누리에 퍼진 선한 향기
상태바
의술 뛰어넘은 인술로 온누리에 퍼진 선한 향기
  • 박현 기자
  • 승인 2016.07.29 12: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누리종합병원 조영도 병원장, 어려운 이웃에 무료수술

“서천재단 은혜의 집 직원들은 온누리종합병원을 향해 매일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인술을 펼쳐주신 조영도 병원장님께 어떻게 감사와 존경을 전할까요. 그 소중한 선행이 주변에 널리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서천재단 은혜의 집 직원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온누리종합병원 조영도 병원장은 최근 극심한 허리통증으로 병원에 실려온 노숙인 이 모 씨(60)를 외면할 수 없었다. 연고도 없고, 정신도 온전치 않고, 일어나 걸을 수도 없는 환자. 검사결과 약물치료는 어렵고 시술도 불가능하며 꼭 수술로만 치료해야하는 환자.

2011년부터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해온 이 씨는 추운 겨울날 만취한 상태로 노상에서 발견됐다. 연고도 없이 횡설수설하던 그는 경찰에 의해 '서천재단 은혜의 집'이라는 사회복지시설에 입소, 현재까지 은혜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주로 누워서 지내는데다 과거 알코올의존도가 높아 뼈가 많이 약해져 있던 이 씨는 1개월 전부터 심한 허리통증을 호소해 진통제를 수차례 처방받았다고 한다. 차도가 없자 협력병원인 온누리종합병원으로 실려 오게 된 것.

조영도 병원장은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이 씨를 방치할 수 없어 수술 재료비용만 준비해오면 무료로 수술을 해주겠다고 했으나 환자는 그마저도 형편이 안됐다.

이 씨는 수술을 하지 않으면 평생을 고통 속에 누워 지낼 정도로 허리상태가 좋지 않았다. 고민하던 조 병원장은 수술만 하면 즉시 좋아질 수 있는 환자의 사정이 안타까웠고 결국 의사의 사명감 하나만으로 돈 한푼 받지 않고 무료로 수술을 해주었다.

수술 즉시 기적처럼 스스로 걷는 환자. 7월5일 누운 채 실려 왔다가 수일 후 수술 받자마자 통증 없이 걷게 된 이 씨는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재난적 의료비' 대상자도 아니어서 병원은 수술비용 전부를 떠안게 됐지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한사람의 소중한 삶을 지켜준 병원이 됐다.

은혜의 집 최은아 의무과장은 “조영도 병원장님을 비롯해 온누리종합병원의 수고로운 손길과 숨은 선행이 오래도록 사랑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씨와 같은 6병동에 입원해 있는 김 모 씨(47)는 “남동구로 이사간지 오래지만 10년째 온누리병원을 이용하는데 조영도 병원장님의 남다른 환자사랑과 수더분한 동네 아저씨같은 손길, 주어진 형편에서 최선을 다해 환자에게 헌신하는 면모가 진정한 의사의 표본이 되는 거 같다”고 칭찬했다.

온누리종합병원은 병원을 찾는 모든 환자들을 무료로 치료해줄 수는 없다. 그러나 형편이 어렵고 약간의 도움만 전하면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는 환자들을 가급적 외면하지 않으려 한다.

조영도 병원장은 15년 동안 병원을 유지해오면서 항문이 없어 고통 받는 환자를 무료로 치료하는가 하면 버려진 노인의 지병을 어루만져주고 큰 병원에서 외면하는 환자들에게 건강을 되찾게 도움을 주는 등 수많은 숨은 선행을 베풀어왔다.

주변에 큰 병원들이 많이 생겨도 온누리종합병원에 '충성파 환자'들이 많은 이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