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독감백신 공급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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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독감백신 공급 비상
  • 윤종원
  • 승인 2004.10.0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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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독감백신을 공급하던 영국의 키론 사에 3개월 생산금지 조치가 내려짐으로써 올 겨울 미국의 독감백신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보건당국은 올 독감시즌에 필요한 독감백신이 갑자기 50%나 부족하게 되자 노인과 유아 등 필요한 사람들에게 백신이 돌아갈 수 있도록 건강한 성인들은 올 겨울 백신접종을 미루거나 단념해 달라고 당부하는 등 긴급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올 독감시즌 수요량의 절반 수준인 5천400만명분량만이 확보된 상태라고 밝히고 생후 6-23개월 유아, 65세 이상 노인, 만성 심장-폐질환 환자, 임신여성, 요양원 입원자, 독감위험이 높은 환자를 다루는 보건의료요원, 생후 6개월 이하 신생아를 돌보거나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백신을 우선 배정하도록 전국 의료기관에 당부했다.

이처럼 독감백신이 크게 달리게 된 것은 독감백신 "플루비린" 4천600-4천800만 명분을 미국에 공급할 예정이던 영국의 키론 사가 5일 의약-보건의료제품규제국(MHRA)으로부터 생산시설의 문제를 이유로 3개월 생산금지 처분을 받으면서 이를 공급하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영국 보건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키론 사가 올 독감시즌에는 백신 공급이 불가능함을 뜻한다. 이 조치로 미국 외 다른 나라에 대한 "플루비린" 공급이 영향을 받을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키론 사의 독감백신이 문제가 된 것은 지난 8월 400만명분의 백신이 오염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2주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오염 백신을 제외한 나머지 백신은 안전해 미국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지금까지 확보한 5천400만명분은 다른 백신 메이커인 아벤티스 파스퇴르사가 공급하는 것으로 이미 선적이 시작되었다. 미 보건당국은 추가공급을 요청했으나 아벤티스 파스퇴르 사는 현재 주문받은 것을 다 채우기 전에는 추가공급이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독감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독감 바이러스를 죽여 만든 주사백신을 반드시 써야 하지만 5-49세의 건강한 사람은 독감 바이러스를 약화시켜 만든 메드이뮨사의 흡입용 독감백신 "플루미스트"를 사용해도 된다.

이밖에 "타미플루"라는 독감 치료제를 독감이 돌 때 매일 복용하면 감염을 막을수 있다. "타미플루" 메이커인 로슈 제약회사는 올 겨울 수요증가를 예상해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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