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래끼에 대한 오해와 진실
상태바
다래끼에 대한 오해와 진실
  • 김명원 기자
  • 승인 2016.06.27 1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장인 안모씨는 자고 일어났더니 눈두덩이 전체가 빨갛게 부어올라 눈을 크게 뜨기조차 힘들었다. 처음엔 ‘모기에 물렸나?’ 라는 생각에 가라앉기를 기다렸지만 이물감과 통증이 지속돼 병원을 찾았고 다래끼 진단을 받았다.

이후 주변인들로부터 “쳐다보면 전염되는 것 아니냐” “평소 잘 좀 씻지…” “요즘 스트레스 받는 일 있느냐” 는 등의 농담 섞인 이야기들 한 두마디씩 전해 들어야만 했다. 워낙 눈에 잘 띄는 부위이다 보니 그런 것인데 그만큼 다래끼에 대한 낭설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래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안과 노창래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다래끼는 시간지나면 저절로 낫는다?

다래끼는 눈썹 모공 눈물샘이 세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눈꺼풀 주위가 따끔거리고 이물감이 느껴지며 부어올라 적게는 1주일, 많게는 1개월 이상 지속되는 안과질환이다.

3〜4일이 지나면서 고름이 생기는 다래끼와 곪지 않고 콩처럼 단단해지는 콩다래끼로 나뉜다. 속눈썹의 모낭에 발생할 경우 곪은 부위의 눈썹을 뽑으면 고름이 배출돼 증세가 호전되기도 한다. 이에 비해 기름샘이 막혀 생기는 콩다래끼는 통증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크기가 클 때는 난시가 생겨 시력도 일시적으로 저하될 수 있다.

다래끼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약을 복용하지 않고 온찜질만으로 호전되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온찜질과 더불어 항생제와 소염제를 통한 약물치료를 병행하며 심한 경우에는 간단한 절개를 통해 농을 배출시키기도 한다.

△다래끼는 여름철에 많이 생긴다?

계절에 따라서도 발병률의 차이가 나는데, 요즘 같은 여름철이 겨울보다 30% 가까이 더 많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는 지난해 7〜8월 다래끼 환자 수는 40만833명으로 같은 해 1〜2월 30만5천537명보다 31%가 더 많았다. 기온이 높아 세균 활동이 왕성해지는데다 물놀이 등을 통해 세균 감염 위험에 더 노출되기 때문이다. 세균은 거의 대부분 손을 통해 옮겨지기 때문에 손을 깨끗이 하고 가능하면 눈에 손을 대거나 비비는 등의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다래끼가 생기더라도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증상을 많이 완화시킬 수 있다.

△쳐다만 봐도 전염된다?

눈다래끼는 쳐다만 봐도 옮는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실제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세균이 있다고 무조건 발병하는 게 아니라 인체 내부적인 요인으로 메이봄샘(Meibomian gland) 등의 폐쇄가 동반된 경우에 발병하기 때문이다. 안과질환 중 특정 결막염만 전염성이 있다.

△다래끼가 자주 생기면 다른 문제가 있다?

다래끼가 너무 자주 생긴다면 반드시 안과진단을 받아야 한다. 동일한 부위에서 자주 재발하는 경우 피지샘암과 같은 악성종양인지 확인하기 위해 반드시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피지샘암의 경우 콩다래끼와 병의 경과가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어 반드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봐야 한다. 평소 눈꺼풀 건강이 좋지 않고 특히 안검염과 같은 눈꺼풀 이상이 있는 경우 피로를 피하고 세수할 때 따뜻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개인위생과 관련 있다?

눈 다래끼는 보통 포도구균에 의한 감염에 의해 발생하므로 눈의 위생상태를 청결히 한다면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야외활동이 늘면서, 그로 인한 개인위생 문제가 뒤따른다.

눈의 청결을 위해 손을 자주 씻어 눈에 자극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가능한 한 눈을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