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의료폐기물 분류 체계 개선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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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의료폐기물 분류 체계 개선 시급하다
  • 병원신문
  • 승인 2016.06.2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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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의료폐기물 처리비용이 급등, 가뜩이나 저수가체제하에서 어려운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 병원들의 비용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병원계에 따르면 2014년 전용용기를 포함해 kg당 429원에 처리해 왔던 서울의 모 대학병원의 경우 올해 전용용기를 제외한 kg당 650원에 계약, 연간 8억4천만원을 더 부담하게 됐다. 약 67.8%가 오른 셈이다.

kg당 500원에 계약했던 또다른 서울지역의 ㄱ 대학병원도 올해 kg당 740원에 계약을 체결, 48%나 가격이 상승했다. 충남지역의 한 대학병원은 kg당 400원에서 750원으로 무려 87.5%나 올랐다. 이 대학병원은 나라장터에서 3번이나 유찰되는 공개입찰 끝에 울며 겨자먹기로 계약해야 했다.

이같은 의료폐기물 가격폭등은 서울과 충청권에 이어 경북과 부산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의료폐기물 처리비용이 폭등을 한 것은 일부 중상급 의료폐기물 처리업체의 가동중단과 일부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의 잦은 고장, 지역사회의 반대에 따른 기존 소각시설의 허가취소, 신규 건립 차질 등으로 처리용량이 줄어들었기때문이다.

폐기물관리법은 의료폐기물을 크게 격리의료폐기물, 위해의료폐기물, 일반의료폐기물 세가지로 나누고 있다.

2012년 의료폐기물 성상별 발생현황에 따르면 2012년 한해에만 12만4천684톤의 의료폐기물이 발생했다. 이중 80% 가까이가 일반의료폐기물이었다.

일반의료폐기물은 일회용 기저귀나 생리대, 붕대, 거즈처럼 일반 가정에서도 배출되는 것들로, 가정에서 나오면 일반 쓰레기가 되는 것이 병원에서 배출되면 의료폐기물이 되는 것이다.

EU(유럽연합)만 하더라도 병리학(잠재적 감염성폐기물) 폐기물과 비병리학 폐기물로 나눠 소각경로가 구분되고 있다. 병리학 폐기물은 전용소각로에서 폐기하도록 엄격히 규제되고 있는 반면, 비병리학 폐기물은 의료폐기물 전용소각로가 아닌 곳에서 도시고형 폐기물과 섞어 처리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EU처럼 의료폐기물 분류체계를 개선, 폐기물량을 대폭 줄이거나 멸균처리시설을 인정, 배출 의료기관에서 스스로 자체 처리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놓고 고민해야할 시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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