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아동, 간염질환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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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아동, 간염질환 주의해야
  • 박현 기자
  • 승인 2016.06.0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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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7.7%서 발생…입원기간 2배 길어
거친 숨소리와 수포음 등이 주요 증상

올해 5살난 김희망 어린이(5, 남)는 최근 폐렴에 걸린 또래 아동보다 심하게 앓았다. 희망이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자 어머니는 서둘러 아이를 병원에 데려갔고 입원치료를 받기로 했다.

처음에는 일반적인 호흡기 증상만 보이던 희망이의 상태는 점점 악화됐다. 가래, 기침, 콧물 등의 증상 외에도 신체진찰 상 거친 호흡음, 수포음 등의 폐렴소견이 나타났다.

또한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위장관 증상도 나타났다. 의료진은 추가적인 혈액검사를 진행했고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항체 양성 및 간수치가 정상보다 올라간 것을 확인했으며 희망이에게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합병증으로 간염이 발병했다고 판단했다.

결국 의료진은 폐렴과 간염치료를 병행했고 희망이는 일반적인 폐렴치료를 받는 아이들보다 두 배 길게 입원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호전되고 검사결과가 정상화되어 무사히 퇴원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간염이 가장 큰 후유증

마이코플라스마는 아동과 청소년에게 발생하는 하기도 감염의 주요 원인균 중 하나이다. 마이코플라스마는 호흡기계는 물론 신경, 혈액, 심혈관, 골격계, 신장계 등의 다양한 조직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중 간염은 전체 후유증 중 10~30%로 꽤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차한 교수가 2006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가천대 길병원에서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으로 진단받은 1천44명의 아동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대상자 중 간염 합병증이 생긴 아동은 80명(7.7%)이었고, 이들의 남녀 성비는 1.7대1이었으며, 평균연령은 5.51세로 나타났다.

간염 발생 아동군의 신체진찰결과 거친 호흡음이 70%(56명)로 가장 많았고 수포음이 50%(40명)로 뒤를 이었으며 인두발적 47.5%(38명), 호흡음감소 23.8%(19명), 구개편도비대 21.3%(17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증상 중 기침(76명, 95%), 발열(69명, 86.3%), 가래(61명, 76.3%)가 가장 흔하게 나타났고, 호흡기 증상은 기침(76명, 95%), 가래(61명, 76.3%), 콧물(42명, 52.5%) 순으로, 소화기 증상은 식욕부진(44명, 55%), 오심/구토(24명, 30%), 설사(13명, 16.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에서 간염 발생군은 대조군에 비해서 평균 입원기간이 11.33일로, 대조군 6.9일보다 약 두 배 가까이 길게 나타났다. 그러나 대부분 치료시작 후 1~2주 이내에 간기능이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차한 교수는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과 열, 가래, 식욕부진이었으며 구역질, 구토, 설사, 복통이 함께 수반됐다”며 “아이가 이상 증상을 보일 때면 서둘러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폐렴뿐 아니라 수반된 후유증을 함께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국내 아동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감염과 연관된 간염에 관한 전향적 조사'라는 제목으로 최근 대한소아과학회지에 게재됐다.

예방접종 및 면역력 증강 중요

폐렴은 다양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감염으로 인해 폐에 생기는 염증질환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환자의 면역력을 넘어선 상태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이 일어났을 때 발생하게 되며 따라서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소아에서 유병률이 높다.

증상으로는 오한, 기침, 객담이 있으며 진찰소견을 통해서도 쉽게 밝혀낼 수 있다.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주로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의 감염에 의해 발병하며, 이외에 음식물 및 이물질의 흡인, 화학물질이나 방사선치료 등에 의해 비감염성 폐렴이 유발되는 경우도 있다.

폐렴은 이차적인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 면역력이 약한 소아나 고령자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고령자에게는 주된 사망원인으로 폐렴에 의한 사망은 국내의 경우 10만명 당 9.4명으로 전체 사망원인의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7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면 6위로 순위가 높아진다.

폐렴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는 예방접종이다. 매년 맞을 필요가 있는 인플루엔자 백신은 폐렴과 같은 호흡기 감염에 의한 입원율과 사망률을 낮춘다.

영양결핍도 주요 원인으로 만약 소아의 음식 섭취가 원활하지 않다면 주의 깊게 살펴보고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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