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문안, 환자와 나의 건강 위해 자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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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문안, 환자와 나의 건강 위해 자제를"
  • 병원신문
  • 승인 2016.05.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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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회시간 오후 6시~8시…대국민 홍보 강화
UCC·포스터·웹툰 이용 문화 정착 노력

병문안 문화개선 캠페인 확산

■ 병문안 문화개선 필요성에 대한 사회 공감대 형성

지난해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남긴 메르스 사태 이후 그 동안 사회적 관행처럼 여겨져 온 병문안 문화가 감염 예방·관리 및 감염병 방역 차원에서 시급히 개선돼야 할 과제로 부각됐다.

가족, 친지, 지인들의 병문안을 위해 아이들과 함께 병원을 찾고, 인사치레 때문에 마지못해 병문안을 오고, 감기와 같은 증상을 갖고도 가볍게 여겨 병문안에 나서는 등 많은 사람들이 별다른 생각 없이 의례적으로 병원을 오가는 것이 실상이었다.

하지만 이번 메르스 사태를 통해 입원환자 병문안 문화와 의료기관 출입자 관리부실 등이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 확산의 주요원인이 된다는 것을 깨우치는 값비싼 경험을 하게 됐다.

이에 병문안 문화개선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자 정부는 지난해 9월1일 발표한 ‘국가방역체계 개편방안’에 병문안 문화개선 방안을 포함시키고 해묵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병원협회와 함께 ‘병문안 문화개선 캠페인’을 시작했다.

■ 병원협회를 중심으로 한 전국병원들의 캠페인 참여

지난해 11월27일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서 보건복지부와 대한병원협회,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사)소비자시민모임은 병문안 문화개선을 위한 공동실천을 다짐하는 ‘병문안 문화개선 선포식’을 갖고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이후 복지부는 ‘의료기관 입원환자 병문안 기준 권고문’을 마련하고 홍보포스터, 의료기관 안내방송 제작 및 배포, 웹툰 등을 활용한 대국민 온·오프라인 홍보에 노력을 쏟고 있다. 아울러 권역별로 정부·지자체와 우수 병원들이 함께 병문안 문화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실천을 다짐하는 MOU 체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0일 첫 번째로 MOU 체결을 맺은 강북삼성병원을 시작으로 병원협회를 중심으로 한 전국 병원들은 적극적인 캠페인 참여의지를 보여 왔다. 강북삼성병원, 공단일산병원, 경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인하대병원, 전남대병원, 충남대병원, 원주세브란스병원, 전북대병원, 해운대백병원, 제주대병원 포함 제주지역 6개 병원 등 총 16개 의료기관이 복지부-지자체-지역 선도병원 MOU에 참여했다.

이후 의료기관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어지며 지자체별로 캠페인을 확대, 건양대병원, 길병원, 동아대병원, 원광대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등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 복지부, 적극적인 의지로 지속적 추진 계획

보건복지부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대한병원협회, 상급종합병원협의회와 지난 3월2일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참여와 병문안 문화개선’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병문안 문화개선 의지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4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지침에 ‘병문안 기준’을 반영해 참여의료기관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며 2016년 5월 현재 총 161개(민간 128개, 공공 33개)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참여 의료기관을 연말까지 총 400개소까지 확대한다는 목표이다.

아울러 복지부는 병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어가기 위해 ‘입원환자 병문안 관리체계’를 2016년 의료질평가지원금 지표(종합병원 대상)에 반영해 보상하기로 했다.

또 지난 5월13일 대한병원협회 제57차 정기총회 석상에서 ‘병문안 문화개선을 위한 대국민 캠페인 공모전’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했다. ‘바람직한 병문안 문화 만들어요’를 주제로 이종민 씨가 제작한 동영상(최우수상) 등 수상한 4개의 동영상 및 포스터는 의료기관 등에 배포해 병문안 자제 안내 및 병·의원 이용 수칙에 대한 홍보 콘텐츠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 캠페인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달라는 병원계의 요청이 잇따르자 홍보 콘텐츠 제작, 사례집 발간 등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에 있다.

▲ 삼성서울병원 병동에 설치된 슬라이딩 도어

■ 대학·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한 문화개선 분위기 확산

병원협회와 복지부가 병문안 문화 개선 캠페인을 적극 장려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등의 의료기관들이 그 분위기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병문안 기준 권고문에 따라 의료기관들은 평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주말과 공휴일 오전 10시부터 12시, 오후 6시부터 8시까지로 병문안 시간을 제한하고, 꽃, 화분, 애완동물, 외부음식물 등에 대한 반입도 규제를 강화했다.

보호자 1~2명 정도로 인원을 제한해 병동 출입 허가증을 발행, 병동 입구 엘리베이터 등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관리하고 있으며 병동 외에 별도의 면회실을 마련해 지정된 장소에서만 병문안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병원 홈페이지에 온라인 병문안 코너를 신설하고 병문안 카드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환자들의 쾌유를 기원하는 마음을 전하는 서비스 또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 의료기관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이 가장 체계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4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체 병동에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 완료했다. 각 병동 입구에 설치돼 병원입원 시 환자에게 나누어주는 손목형 밴드와 보호자 1명이 목걸이 패용하는 RFID카드로만 열리는 슬라이딩 도어는 그동안 제약 없이 병동을 드나들었던 면회객들에게 물리적·심리적 차단벽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슬라이딩 도어를 통해 기존 공용복도와 공간을 구분지음으로써 병동이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안정을 필요로 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환자와 보호자, 면회객들에게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병원계의 노력에 대해 병원협회 관계자는 “병원계의 의지와 실천만으로는 오랜 세월 우리 사회의 관행처럼 굳어진 병문안 문화를 바꿀 수가 없다. 환자는 물론 병문안을 하는 자기 자신을 위해 이제는 병문안의 개념을 바꿔야 할 때이다”라며 “병문안 문화개선은 국민들이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이를 실천해야 비로소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이를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병원계는 물론 여러 시민단체들의 노력에 국민들의 협조가 더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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