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 통해 갑상선 수술, 흉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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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 통해 갑상선 수술, 흉터가 없다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6.05.3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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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병원 김훈엽 교수, 정밀도 뛰어나 미 학회에서도 주목
더 이상 갑상선 수술 흉터를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됐다.

입안을 통해 갑상선을 수술하는 새 수술법인 ‘로봇 갑상선 노츠’의 효과가 입증됐기 때문이다.

고려대병원 갑상선센터 김훈엽 교수가 개발한 이 수술법은 입안을 통해 턱 밑으로 수술용 로봇팔을 넣어 갑상선을 수술하는 방법으로 흉터가 보이지 않는게 아니라 아예 사라진다.

이 방법은 외과학 분야의 선도저널인 외과 내시경지에 논문으로 출판되었을 뿐 아니라 노츠 수술의 세계 양대 학회인 ‘미국 노스카(NOSCAR)’ 학회에서 독창적 수술법을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달에는 김 교수가 수술법을 전수한 美 존스홉킨스병원에서도 수술을 실시하며 美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로봇 경구 갑상선 수술’은 기존 갑상선 수술법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보완한 수술법.

기존에 많이 시행되는 로봇 갑상선 수술법은 겉으로 수술 흉터가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정밀도가 뛰어난 장점이 있다.

하지만 겨드랑이나 귀 뒤, 혹은 가슴에서부터 갑상선이 있는 목까지 사이에 있는 피부를 들어 올려 수술 공간을 확보해야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목의 절개를 이용한 수술 방법보다 눈에 보이지 않게 피부를 더 많이 절개해야 한다.

때문에 그만큼 통증도 심할 뿐 아니라 수술시간도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었다. 진정한 최소 침습 수술이라고 말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김훈엽 교수가 시행하고 있는 로봇 경구 갑상선 수술법은 입 안에 5mm 크기의 작은 구멍 2개와 20mm 크기의 구멍 1개를 통해 수술 기구가 들어가기 때문에 상처가 적을 뿐만 아니라, 수술 후 2주면 입안 상처가 거의 희미해지며 한 달 정도면 완전히 상처가 사라진다.

또한 구조적으로 입과 목이 매우 가깝기 때문에 수술 거리가 매우 짧아지고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수술 후 통증도 기존의 내시경이나 로봇수술에 비해 훨씬 적다.

수술 시간 역시 30분가량 단축시킬 수 있다. 특히 3차원으로 보여지는 로봇 영상과 360도 회전하는 로봇 팔이 있기 때문에 입안 좁은 공간을 통해 수술이 이루어지더라도 목을 절개하는 전통적인 수술방법처럼 갑상선 전체 부위를 충분히 관찰하며 안정적이고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이 경구 갑상선 수술은, 현대 외과 영역의 화두인 ‘노츠(NOTES, Natural Orifice Transluminal Endoscopic Surgery, 자연 개구부 수술)’ 수술의 일종이다.

‘입’이라는 자연개구부를 이용해 수술을 진행함으로써, 수술 후 흉터가 안보이도록 숨기는 게 아니라, 완전히 아물어 아예 흉터가 전혀 남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 동안 소화기 분야에서 대부분 이루어지던 노츠수술이 갑상선에까지 영역을 넓혀 확장되는 첫 계기가 된 것이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최근 1~2년 사이 일본, 중국,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 국가와 미국의 유수 대학 병원을 중심으로 내시경을 이용한 경구 갑상선 수술이 시작되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정교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로봇을 이용한 경구 갑상선 수술은 김 교수팀이 3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먼저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임상 경험과 연구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고대 안암병원 갑상선센터 김훈엽 교수는 “기존 수술법과 비교해 흉터가 전혀 없고, 통증이 적고, 수술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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