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한 번뿐인 성년의 날 = 술 취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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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한 번뿐인 성년의 날 = 술 취하는 날?
  • 박현 기자
  • 승인 2016.05.1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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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시 소재 ㅅ대학교에 입학한 스무 살 최OO 씨는 주말 내내 숙취로 고생했다.

최 씨는 “홍대 앞 클럽에서 성년의 날 전야제 파티가 열려서 친구들과 밤새 술을 마시고 춤을 추며 놀았다”고 말했다.

오늘은 수업이 끝난 후 학교 앞 술집에서 열리는 동아리 파티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미 주말에도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단 한 번뿐인 성년의 날인데 당연히 그냥 보낼 수 있겠느냐”며 오히려 반문했다.

5월 셋째 주 월요일, 오늘은 성년의 날이다. 성년의 날은 다른 기념일과 달리 일생에 단 한 번뿐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하지만 성년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가 단지 술을 마시기 위한 자리로 변질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무형 원장은 “성년의 의미를 자유와 해방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청년들이 많다”며 “특히 일생에 단 한 번뿐이라는 의미가 더해져 기분에 취해 과음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우려를 표했다.

매년 성년의 날이 되면 술집마다 축하파티를 여는 스무 살 성년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안양시의 대학가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보통 월요일의 경우 매출이 적은 날에 속하는데 이날만큼은 대낮부터 손님들이 몰려오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이무형 원장은 “우리나라는 기뻐도 술, 슬퍼도 술을 마시고 한 번 마시면 취할 때까지 술자리를 이어가는 잘못된 음주문화를 갖고 있다”며 “이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자리에서 술이 빠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년을 맞는 청년들이 술이 없어도 사람들과 어울리고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우리나라 역시 음주로 인한 폐해가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원장은 “성년이 된다는 건 성인으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성년의 날은 흥청망청 마시는 음주문화에서 벗어나 좀 더 의미 있게 보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성년의 날' 술 없이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

1.편지쓰기

지금껏 성인이 되기까지 자신을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의 편지를 쓰고 낭독해드리자. 반대로 지난 20년간 잘 자라준 자녀에게 편지를 쓴다면 좀 더 의미 있는 날로 기억될 수 있다. 또는 스무 살의 자신에게 편지를 쓰며 앞날을 위한 다짐의 기회로 삼아도 좋다.

2.홈파티

가족, 가까운 친척들과 함께 식사자리를 마련해 성년을 맞은 자녀에게 덕담을 전하며 앞날을 축하하는 시간을 갖는다. 앞으로 어떤 길을 가더라도 자신의 곁에는 언제나 사랑하는 가족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3.사진찍기

일본에서는 성년의 날이 되면 화려한 전통의상으로 단장한 청년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처럼 색다른 의상이나 콘셉트로 사진을 촬영해 생애 가장 특별한 스무 살의 모습을 기록해보자.

또는 자신이 살아온 20년을 기록하는 사진집을 만들어 기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도움말=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무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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