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젊은 엄마 아빠라도 허리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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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젊은 엄마 아빠라도 허리조심!
  • 박현 기자
  • 승인 2016.04.29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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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고 안고 목말 태우고…아이들 몸무게 목과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 커
이동할 때는 유모차 이용하고 안거나 업을 때는 아기띠 이용해야

다가오는 5월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나흘간의 황금연휴에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모처럼 아이를 데리고 즐겁게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려다 자칫 허리를 삐끗하는 나들이 증후군에 시달릴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안고, 업고, 목말 태우고, 엄마들은 더 조심해야

아이들과 함께 봄나들이에 나선 엄마아빠들은 즐겁게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밖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아이가 힘들다고 보채기 시작하면 안거나 업는 경우가 다반사다.

아이가 잠든 후라면 유모차에 태워도 되겠지만 아이가 안기겠다고 보채는 경우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아이를 업거나 안고 목말을 태우는 동작은 아이와의 친밀감은 높일 수 있지만 엄마아빠의 척추 건강에는 비상등이 켜질 수 있다.

이미 임신과 출산으로 칼슘이 부족하고 연골이 약해져 있는 엄마들은 아이를 안거나 업을 때 더조심해야 한다.

보통 쪼그려 앉은 상태에서 아이를 업은 후 허리 힘으로 바로 일어서는데 이 과정이 허리에 부담을 준다.

똑바로 서 있을 때 허리에 100의 무게가 실린다면 선채로 허리를 숙여 물건을 들 때는 220의 하중이 허리에 실리게 된다.

여기에 아이의 무게까지 더해지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은 그 배가 되기 때문이다. 아이를 업거나 안은 상태로 장시간 걷게 되면 디스크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지고 이로 인해 디스크가 신경근을 압박해 허리디스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엄마들이 잘 하지 않는 목말을 태우는 아빠들도 조심해야 한다. 목뼈는 우리 신체 중 가장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고 있는데 여기에 10~20kg 정도 되는 아이를 목말 태운 상태로 이동할 경우 목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목에 올라탄 아이가 균형을 잡거나 흥에 겨워 몸을 움직이게 되는 경우 아빠의 뼈와 근육은 아무런 준비를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충격을 받게 된다. 이때 균형을 잡으려고 순간적으로 몸에 힘이 들어가 인대나 근육이 늘어날 수 있다.

업을 때는 허리 약간 굽힌 상태, 안을 때는 무릎을 굽힌 상태…목말 태울 때는 아이를 높은 곳에 위치시키고 아빠는 서 있는 상태가 좋아

아이를 업을 때는 쪼그려 앉지 말고 앞을 보고 허리를 약간 굽힌 상태에서 아빠나 주위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 아이만 등에 올린다는 기분으로 업는 것이 좋다.

아이를 안을 때도 똑바로 선 상태에서 허리와 팔의 힘으로 아이를 들어올리지 말고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아이를 안고 일어서는 것이 좋다.

아이를 직접 안거나 업기 보다는 유모차나 아기 띠를 이용하는 것이 허리건강에 좋다. 아기 띠를 할 경우 아기 띠가 밑으로 처지게 되면 무게가 더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바짝 조여서 안아 주는 것이 좋고 척추를 약간 뒤로 젖혀 옆에서 봤을 때 허리의 모양이 S라인이 되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

요즘은 공원이나 놀이동산에서 유모차 대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어 아이가 잘 때는 아이를 태우고 아이가 걸을 때는 짐을 싣는 등 나들이할 때 여러모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목말을 태울 때도 안전한 자세에서 태워야 한다. 허리는 앉아서 물건을 들 때 가장 많은 하중을 받는다.

똑바로 서 있을 때 허리에 실리는 무게가 100이라고 가정하면 앉아서 물건을 들 때는 275의 하중이 허리에 실린다.

따라서 목말을 태워야 한다면 아이를 높은 곳에 위치시키고 아빠는 서 있는 상태에서 태우는 게 좋다.

부득이하게 앉아서 태워야 한다면 한 쪽 무릎은 꿇고 다른 쪽 무릎은 약간 구부린 자세에서 허리를 펴고 다리 힘을 이용해 일어나야 한다.

목말을 태운 후에는 아이의 두 다리가 목을 감싸고 가슴으로 내려오도록 하고 아이가 이마를 잡게 하거나 아이의 손을 잡아 아이가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이를 동반해 외출할 때는 아기띠나 유모차를 이용해 이동하는 것이 좋고 안거나 업고 목말을 태우는 경우 1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를 내린 후 목과 허리를 좌우로 돌리는 등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의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보건복지부 인증 척추∙관절 바른세상병원 박성준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봄철에는 겨울 동안 줄어들었던 야외활동들이 몇 배로 늘어나는 시기로 겨울 동안 쓰지 않았던 근육들을 갑자기 사용하는 경우 척추나 관절에 무리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몸은 그냥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경우에도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있는데 아기띠를 하지 않은 상태로 아이를 업거나 안고 오래 걸으면 목과 어깨 허리는 물론 무릎과 발목까지 몸 전체에 무리가 올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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