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간경화 진단 후 건강이 악화되어 지난 4월1일 세상을 떠난 故 서동우(45) 씨가 인체조직기증으로 생명나눔의 숭고한 의미를 전했다.
특히 2008년 시신을 기증한 아버지의 대를 이어 아들이 인체조직을 기증하면서 선행을 실천한 부자(父子)가 됐다.
고인의 아버지는 군인 출신으로 생전에 시신기증 희망서약을 할 정도로 평소 나눔과 선행에 모범을 보였다.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들도 자연스럽게 시신기증 희망서약에 동참한 것을 계기로 막내아들 동우 씨가 생명나눔의 대를 잇게 된 것이다.
형 서동명(58) 씨는 “동생이 생전에 시신기증을 희망했는데 상황이 여의치가 않아 안타까웠던 차에 보건복지부 산하 조직기증지원기관인 한국인체조직기증원을 통해 사후(死後) 인체조직기증에 대해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막내가 아버지를 많이 닮았는데, 떠날 것을 알고 있던 것 마냥 고통 없이 편안한 얼굴이 마치 아버지 얼굴을 보는 것 같았다. 생명나눔을 희망했던 고인의 마지막 뜻을 지킬 수 있어 가족들 모두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 인체조직기증을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또한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어머니 이정례(83) 씨는 “남편과 아들이 삶의 끝에서 자신의 일부를 나눔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전해줄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국인체조직기증원 박수정 코디네이터는 “대를 잇는 생명나눔의 실천으로 사회에 귀감이 된 기증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면서 "고인의 인체조직기증을 통해 장애와 질병으로 고통 받는 100여명의 환자들이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인체조직기증이란 사후(死後)에 피부, 뼈, 연골, 인대 및 건, 심장판막 등을 기증하는 것으로 1명의 기증으로 최대 100여 명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