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3명중 2명 통증으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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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3명중 2명 통증으로 고통
  • 박현 기자
  • 승인 2016.04.21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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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욱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교수, 환자 235명 환자 분석
허리, 어깨, 다리 등 근골격계 호소…봉독약침 통증 줄여줘

뇌의 도파민이 부족해 생기는 파킨슨병.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떨림, 경직 등의 운동기능 장애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통증, 우울증 등 운동과 관련되지 않은 증상들이 파킨슨병 환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파킨슨병 환자 점차 늘어

파킨슨병은 뇌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점차 파괴됨에 따라 뇌에 필요한 도파민이 부족해져서 떨림, 경직, 운동완만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국내 파킨슨병 유병률은 10만 명당 약 166명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알츠하이머병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건강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파킨슨병으로 진료 받은 환자의 수가 2010년 6만1천565명에서 2014년에는 8만5천888명으로 5년 새 40%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같은 기간 진료비는 1천265억 원에서 2천620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떨림, 경직 등 운동기능의 장애지만, 이런 운동관련 증상 외에도 통증, 우울증, 불안, 변비 등 운동과 관련되지 않은 증상들도 매우 흔하다. 때로는 환자들을 더 힘들게 만들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74%가 허리, 어깨, 다리 등 통증 호소

통증은 파킨슨병 환자에게 매우 흔하면서도 삶의 질을 많이 떨어뜨리는 가장 대표적인 비운동 증상 중 하나이다.

실제로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팀이 파킨슨병 환자 235명의 통증 양상을 분석한 결과 3명중 2명꼴인 74%(174명)가 만성적인 통증으로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었다.

통증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부위는 허리 55%, 어깨 35%, 다리 33%, 팔 22%, 머리 21%, 무릎 19% 등의 순이었다.

박성욱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통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한데, 크게 근골격계 통증, 신경병증성 통증, 근긴장 이상에 따른 통증, 파킨슨병과 직접 관련된 중추성 통증 등으로 구분된다”며 “대부분의 통증은 근육의 긴장도가 증가되고, 움직임의 감소로 인해 허리, 어깨, 다리 등에 생기는 근골격계 통증과 신경의 압박에 따른 신경병증성 통증이다”고 설명했다.

치료제 복용해도 통증 있어

이러한 통증은 파킨슨병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도 통증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이다.

통증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신체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수면장애나 우울증까지 겪게 될 수도 있어 결국 파킨슨병 전반의 치료에 대단히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

봉독약침, 작약감초탕으로 통증조절

한의학에서 파킨슨병 환자의 통증 조절을 위해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은 침과 봉독약침이다.

침 치료는 최근 미국 종합 암 네트워크(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NCCN)의 가이드라인에서 암으로 인한 통증을 조절하기 위한 치료방법의 하나로 채택될 만큼 전 세계적으로 통증 조절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봉독약침 또한 근골격계 통증은 물론 신경병증성 통증과 중추성 통증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파킨슨병 환자들의 통증 조절을 위한 한약 처방으로는 작약과 감초 두 약재로 구성된 작약감초탕이 대표적이다.

작약감초탕은 근육의 긴장 이상을 조절하는 동시에 진통 효과가 있어 파킨슨병 환자들의 통증 조절에 가장 적합한 처방이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작약감초탕은 통증 조절 외에도 떨림이나 경직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박성욱 교수는 “다른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과 비교해서 파킨슨병 환자들의 만성 통증 유병률이 2배라는 보고도 있다”며 “근골격계 통증이 가장 흔하지만,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증상은 쥐가 나고 뒤틀리는 근육경련성 통증과 신경의 압박에 따른 신경병증성 통증이다. 침, 봉독약침, 한약 처방 등 주 1~2회씩 4주 정도의 한방치료를 통해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통증을 줄이는 생활 속 실천방법

·걷기와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 : 몸 전체의 혈류를 촉진시키고,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켜 준다.

·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지 않기 : 책상에서 작업을 하거나 운전을 하는 경우 1시간 마다 자세를 바꾸고 휴식을 취한다.

·반신욕 : 전신으로 혈류 순환을 증가시키고, 긴장을 완화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복식호흡 : 부교감 신경계를 활성화시켜 근육의 긴장도를 감소시켜 통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

·마사지나 지압 :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긴장을 완화시키는 마사지나 지압도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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