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쿡방의 유혹, 소화기 건강은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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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쿡방의 유혹, 소화기 건강은 빨간불!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6.03.30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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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보다 맛 위주의 음식 선호해 소화기 건강 위험
1~2년마다 정기적인 소화기 검진 필수! 식습관 개선 노력 병행해야
언제부턴가 TV를 틀면 요리를 만들거나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이른바 먹방·쿡방 프로그램을 흔히 볼 수 있다. 비슷한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 지겹고 식상하다는 불만도 쏟아질 정도다. 그러나 여전히 TV 속 음식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고, 쉽고 재미있는 요리 장면을 보며 직접 따라 해보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는 자칫 잘못하면 소화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심코 먹방·쿡방을 따라 하다 보면 평소 본인의 양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먹게 되거나 특히 밤 늦게 TV를 보다 식욕이 돋아 야식을 먹는 경우도 많다. 또한 특이한 먹방 BJ들이 진행하는 개인 인터넷방송을 호기심에 따라 해 과도하게 달거나 맵고, 짜고, 느끼한 자극적인 음식을 먹기도 한다. 이처럼 잘못된 식습관이 익숙해지다 보면 식도, 위, 소장, 대장 등 소화기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H+양지병원 소화기병센터 박재석 센터장은 “최근 먹방·쿡방이 유행하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영양 보다는 맛 위주의 음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그러나 지나치게 맛에 치중한 잘못된 식습관은 소화기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어릴 때부터 자극적인 음식 위주로 입맛이 길들여지면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먹방·쿡방 몰입, ‘과식, 야식, 자극적인 음식’ 등 잘못된 식습관 원인
먹방·쿡방에 지나치게 빠지다 생길 수 있는 잘못된 식습관은 ‘과식, 야식, 자극적인 음식’이 있다.

과식은 습관이 되면 비만의 원인을 넘어 소화흡수율 떨어뜨려 위장장애를 유발한다. TV 속 맛있는 음식을 보다 보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평소 본인이 먹는 양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먹게 되기 쉽다. 특히 TV 속 맛집을 직접 찾아가거나 요리를 따라 하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많은 양의 음식을 먹게 된다.

과식은 운동량이 전혀 없는 사람과 많이 움직이는 사람의 기준이 다르며, 음식물이 일정량까지는 체내에서 조절이 가능해 비만의 원인이 되는 정도에 그치지만 습관이 되면 소화기장애를 일으킨다. 음식물 섭취 양이 많아질수록 위산 분비가 증가하고, 소화흡수율이 떨어져 위장 장애나 설사 등 소화기 문제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밤에 몰아 먹는 습관인 야식은 만성 소화불량은 물론 불면증의 원인이 된다. 야식 먹는 습관도 주의해야 한다. 요즘은 시간에 관계없이 케이블 재방송이나 인터넷방송을 통해 먹방·쿡방을 볼 수 있다 보니 밤 늦게 방송을 보다 야식을 먹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저녁 7시 이후의 식사량이 하루 전체 식사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야식증후군까지 겪는 사람들도 있다. 야식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은 아침식사나 점심은 거르거나 간단하게 때우고 저녁에 한꺼번에 음식을 몰아서 먹는 경우가 많아 만성 소화불량이나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또한 밤 늦게 음식을 먹고 바로 잠을 자면 역류성 식도염이나 기능성 위장장애 등 소화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달고, 짜고, 맵고, 느끼한 자극적인 음식의 섭취는 위암·대장암 등 소화기암과도 직결된다. 특히 인터넷 개인방송의 먹방 방송에는 모든 음식에 엄청난 양의 캡사이신과 청양고추를 넣어 먹는다거나 업소용 버터 한 통과 어마어마한 양의 설탕을 넣어 토스트를 만드는 등 자극적인 먹방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만약 호기심에 무심코 이러한 식습관을 따라 하다 보면 식도, 위 등 소화기에 자극을 줘 염증이나 궤양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맵고 짜고 기름기 많은 느끼한 음식 위주의 자극적인 식습관은 위암이나 대장암 등 소화기암과도 직결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맛’보다 ‘영양’ 위주의 식습관 중요! 정기적인 소화기 검진 통해 예방해야
이처럼 지나치게 먹방·쿡방에 빠져 과식, 야식,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등의 잘못된 식습관에 길들여지면 역류성 식도염, 위장 장애 등 다양한 소화기 질환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적절하게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한창 성장하는 시기의 소아 청소년기에 맛 위주의 식습관을 들이면 영양섭취에 소홀해져 성장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먹방·쿡방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것은 금물이며, 맛 보다는 영양 위주의 식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또한 과식과 야식은 가급적 피하고, 지나치게 맵고, 짜고, 느끼한 자극적인 음식도 최대한 멀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평소 식습관이 좋지 않고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편이라면 정기적인 소화기 검진을 통해 소화기 상태를 살펴야 한다.

박재석 센터장은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복부초음파와 같은 소화기 검진은 1~2년마다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고, 잘 체하거나 만성 위염 혹은 잦은 설사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이라면 1년마다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특히 위암, 대장암 등의 소화기암은 발병률이 높고,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증상이 진행된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 식습관 개선을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자료제공: H+양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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