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위경골절골술로 진행속도 늦추고 예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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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위경골절골술로 진행속도 늦추고 예방 가능
  • 박현 기자
  • 승인 2016.03.2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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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퇴행성관절염, 40~50대 퇴행성관절염 환자 증가…좌식생활습관 등이 원인
근위경골절골술, 무릎 안쪽에 발생한 퇴행성 관절염 예방 및 진행속도 늦출 수 있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퇴행성관절염 환자 350만명 중 20%가 40~5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은 생활습관 및 과다사용으로 인해 6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40~50대의 이른바 '젊은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만만치 않은 것이다.

평균수명이 100세에 육박하는 시대, 40~50대의 젊은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관절염의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는 치료법이 절실하다.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이 최후에 시행하는 인공관절수술의 경우 수술에 사용되는 인공관절의 수명이 15년 내외인데 40~50대 젊은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이 인공관절수술을 하더라도 인공관절의 수명이 다하면 재수술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40~50대 젊은 퇴행성관절염 환자들 중 무릎연골 손상이 발생하기 시작한 환자들의 치료법으로 '절골술'을 꼽는다.

절골술을 통해 초중기 무릎관절염 환자들의 통증을 줄이고 손상된 무릎연골을 재생하고 연골손상의 진행을 예방하거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왜 젊은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늘어나나?

우리나라는 어린 아이의 경우에도 다리가 O자로 휘어져 있는 경우가 많고 젊었을 때 곧은 다리였던 사람도 나이가 들면 O자로 휘어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관절염의 경우도 서양과는 달리 나이가 들면서 다리가 O자로 휘어지는 현상의 관절염이 많이 발생한다. 이러한 현상은 대부분 좌식생활에서 기인한다.

보건복지부지정 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의 권제호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좌식생활을 오래하면 무릎관절에 하중을 많이 가해지고 이로 인해 연골이 손상되어 관절염을 일찍 얻게 된다”며 “특히 무릎의 안쪽에 하중이 많이 생기면서 연골판 및 연골의 손상이 잦고 무릎관절의 변형도 가져와 결국 O자형 다리로 변형이 된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무릎관절의 변형은 연골 혹은 연골판의 손상을 가속시키는데 젊은 층에서의 퇴행성관절염이 증가하는 현상 역시 이러한 좌식생활과 관련 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젊은 퇴행성 관절염환자에게 적합한 근위경골절골술이란?

휜다리수술로 알려진 근위경골절골술은 휘어진 다리를 바르게 교정해 무릎 내측에 집중되어 있는 무게중심을 고르게 분산시키는 교정수술이다.

환자가 비교적 젊은 경우(대체적으로 70세 이하), 무릎 안쪽에 퇴행성관절염인 경우 초중기 관절염인 경우에 적용되며 이 시기에 수술의 예후가 좋다.

근위경골절골술은 종아리뼈(경골) 윗부분 안쪽에서 쐐기모양으로 홈을 판 뒤 인공뼈를 이식하고 금속 보형물로 고정하는 수술이다.

종아리뼈 내측 부위를 인위적으로 높여 다리뼈가 'I'자로 곧게 펴지게 하는 것이다.

근위경골절골술을 시행하면 무릎 내측에 집중되어 있던 무게중심이 고르게 분산되면서 연골손상의 진행을 중단시키거나 속도를 늦추며 연골이 스스로 재생되어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연골의 재생에도 도움이 되어 퇴행성관절염으로의 악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관절염의 근본치료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이 뼈의 정렬인데 절골술로 휘어진 다리를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면 수술 이후에도 다시 내측으로 체중이 결려 관절염이 악화된다. 근위경골절골술은 이 같은 현상을 근본적으로 교정하는 수술이다.

◇근위경골절골술로 퇴행성 관절염치료하는 40~50대 늘어나

실제로 40~50대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근위경골절골술을 통해 치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대한슬관절학회가 2009년과 2013년의 '무릎절골술' 환자 수를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에 수술을 받은 45∼54세 환자 수는 약 3배가 증가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이 2014년과 2015년 무릎절골술을 시행한 환자 351명을
분석한 결과 2014년 106명이던 40~50대 환자가 2015년에는 170명으로 증가했다.

바른세상병원의 권제호 원장은 “근위경골절골술은 휘어진 무릎을 동반한 4~60대 환자들 중 인공관절을 적용해야 할 만큼의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며 ”인공관절수술과는 다르게 자기관절을 보존하는 수술이므로 수술 후에도 정상관절과 같이 무릎의 관절각도에 제한이 없게 되고 재활 후에는 등산과 같은 운동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한 생활습관의 교정이다.

일상생활에서 좌식보다는 의자생활을 하고 좌식자세 중간에 일어나 휴식을 취해 무릎에 가는 하중을 줄여 관절염이 발병하기 전 미리 자신의 관절을 돌보아 건강한 중년을 보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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