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코골이, 편도 조직만 제거 근육손상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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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코골이, 편도 조직만 제거 근육손상 최소화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6.03.28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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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TA수술법 안전성과 효과, 회복기간 단축 확인
인제대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손정협 교수
자녀가 코골이 증상을 보일 경우, 많은 부모님들이 코골이로 인해 아이들이 잘 잠들지 못하고 키가 잘 크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아에서의 코골이 질환은 20~30%에서 수면 무호흡을 동반하며, 대개 목 안쪽의 편도선과 코 뒷부분에 위치하는 아데노이드의 비후로 인해 나타납니다.

그 외에도 비염과 축농증, 얼굴 뼈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성장과 함께 소아의 면역 기능이 커지고 기도가 넓어지면서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목 안의 폐색이 심한 경우나 다른 동반된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지속적인 코골이와 수면 장애로 인해 신체 발육이 더디거나 섭식 장애나 학습 장애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편도선과 아데노이드 비후가 심한 경우에는 주로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얼굴의 구조적인 변화가 초래되어 부정 교합의 원인이 되거나 미용적으로도 나쁜 영향을 주게 됩니다.

소아의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질환에서 편도선과 아데노이드의 비대가 동반되어 있는 경우, 그 치료로서 편도선과 아데노이드의 수술적 제거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편도선과 아데노이드 제거 수술의 성공률은 여러 연구에서 80~90% 정도로 보고하고 있어 매우 높은 편입니다. 다만 기존의 수술 방식은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출혈의 위험이 있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자녀들의 증상이 심한 경우인데도 쉽게 수술적 치료를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2002년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소아 이비인후과 연구팀의 보고를 통해 처음 알려진 PITA(Powered Intra-capsular Tonsillectomy and Adenoidectomy) 수술은 피막 조직을 포함한 편도 조직을 완전히 절제하는 기존의 수술 방식과 달리, 편도 조직을 둘러싸고 있는 피막 조직을 남겨두고 흡입 절삭 기구나 레이저를 이용해 편도 조직만을 제거함으로써 피막 주위의 혈관과 근육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수술 방법입니다.

이로 인해 PITA 수술은 기존의 편도 절제술과 동일한 효과를 얻으면서도 수술 후 통증의 정도와 출혈의 빈도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2014년 미국 UCLA 의대 연구진이 국제 이비인후과 학회지에 보고한 연구와 2011년 일본 이비인후과 학회지에 보고된 기존의 편도 절제술과 PITA 수술법의 비교 연구도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2010년에 처음 PITA 수술이 도입되었고, 현재 여러 의료 기관에서 PITA 수술을 이미 적용하거나, 적용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수술 후 통증 정도가 적고 출혈의 위험이 낮다는 장점 외에도, 수술 후 정상 식사를 시작하기까지 시간이 기존의 수술 방법에 비해 짧다는 장점도 알려져 있습니다. PITA 수술은 이미 국내외에서 많은 임상 경험과 연구를 통해 그 장점과 효과가 확인되고, 안전성이 입증된 수술법입니다.

자녀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질환으로 편도선과 아데노이드 수술이 필요하지만 수술 후 통증이나 출혈이 걱정되어 수술을 망설이고 계신 부모님들께 PITA 수술법을 권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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