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빙판길, 노인성 골절환자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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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빙판길, 노인성 골절환자 크게 늘어
  • 박현 기자
  • 승인 2016.01.26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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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정유빈(35.여) 씨는 얼마 전 출근길에 미끄러지면서 허리를 삐끗해 통증이 가시질 않아 병원을 찾았다.

최근 한파와 폭설로 인해 빙판길 미끄럼 사고가 늘면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일반인의 경우 크게 넘어지지 않는 이상 멍이 들거나 가벼운 타박상을 입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골다공증이 있거나 평소 허리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평소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면 척추뼈가 한꺼번에 무너져 내릴 위험도 크다. 넘어질 때 손으로 바닥을 짚으면서 손목골절상도 많이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미끄러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치고 의식을 잃으면 생명의 위험도 따를 수도 있다.

골다공증 환자, 척추압박골절 조심해야

빙판길 미끄럼 사고의 경우 손목골절, 허리염좌, 척추 압박골절 등의 부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손목골절의 경우 넘어질 때 반사적으로 손으로 바닥을 짚는데 이때 체중이 손목에 실리면서 생기게 된다.

전체 골절의 1/6에 해당할 정도로 흔하다. 허리염좌는 근육이 경직된 상태나 몸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허리근육과 인대 등이 과도한 힘을 받게 되어 미세한 파열이 나타나 염증과 통증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허리근육이 약한 경우 자주 재발되고 만성적인 통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폐경기 여성이나 노인 등 뼈가 약하거나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척추압박골절이 나타날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은 외부의 강한 힘에 의해 척추모양이 납작해진 것처럼 변형되는 골절로 서로 간격을 유지하며 맞물려 있어야 할 척추뼈가 납작하게 내려앉은 것으로 일반적인 골절과는 형태가 좀 다르다.

척추뼈가 여러 조각이 나고 납작해진다. 특히 경추(목뼈)에 압박골절이 오면 음식을 삼키기 어렵고, 척추 안의 공간을 따라 내려오는 신경인 척수도 손상될 우려가 있다.

심하게 엉덩방아를 쪄서 척추에 과다한 힘을 받을 경우, 위에서 떨어지는 무거운 물체에 맞거나 다이빙 하듯 바닥에 부딪혔을 때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뼈가 약한 노인이나, 폐경기이후 골밀도가 급속도로 감소한 여성의 경우는 골다공증으로 인해 작은 충격에도 척추압박골절이 나타나기 쉽다.

더불어 흡연이나 음주를 과도하게 하는 사람, 장기간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는 사람도 미끄럼 사고 시 척추압박골절을 조심해야 한다.

흡연이나 음주를 과도하게 하는 사람은 골다공증 위험군에 속하며 스테로이드 성분은 칼슘을 흡수해 뼈를 만드는 세포의 작용을 억제해 골밀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척추압박골절은 방치할 경우 심각한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누워서 안정을 취하면 통증이 가라앉아 본인이나 가족들까지 가벼운 외상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이성호 병원장은 “척추압박골절을 그대로 방치하면 걷지 못할 정도의 통증이 오거나 심할 경우 하체가 마비될 수도 있다. 또 허리가 앞으로 굽는 척추후만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허리가 심하게 굽으면서 엉덩이는 뒤로 빠져 나타나는 '꼬부랑할머니' 증상이 척추후만증의 대표적인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척추압박골절뿐 아니라 낙상사고로 인한 부상은 방치할 경우 관절염으로 진행되거나 관절 변형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간단한 응급처치만으로 급성 통증이 가라앉았다고 방심하면, 병을 키우기 십상이다. 간단한 깁스로 치료될 수 있는 상태를 방치해 수술로 해결해야하는 경우까지 갈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노인 골절사고는 자칫 사망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도록 한다.

겨울철 낙상 예방법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먼저 낙상을 일으키게 하는 주위 환경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눈이나 비가 오는 날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움직임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지나치게 둔한 옷은 피한다.

외출 시 춥다고 손을 주머니에 넣는 것도 좋지 않다. 장갑을 끼고 바닥에 미끄럼 방지가 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운동화 끈을 길게 하거나 바지가 너무 길면 계절과 관계없이 쉽게 넘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고 여성의 경우 너무 높은 굽은 미끄러지기 쉬우므로 피한다.

미끄러운 곳을 걸을 때는 평소보다 보폭을 10~20% 줄여서 걷고 노인들은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고르지 못한 길, 빙판길을 걸을 때는 지팡이를 이용한다.

겨울철 운동 또한 필수다. 운동하는 사람은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장애물에 빠르게 반응하기 때문에 낙상 위험성이 낮아진다.

낙상예방을 위해선 평형감각과 하지 균형기능을 증가하는 운동이 도움 된다. 자전거타기, 수영, 걷기 등을 통해 지구력 강화운동을 하고 벽에 서서 두 팔로 벽 밀기 등 근력운동도 좋다.

운동은 보통 주 3회 이상 30분 정도 실시하는 것이 좋으며 몸에서 운동으로 인한 저항이 느껴지거나 약간 불편할 때까지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더불어 우유, 멸치 등 칼슘이 많아 뼈를 튼튼하게 유지할 수 있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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