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과 발에 동상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상태바
손과 발에 동상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하나?
  • 박현 기자
  • 승인 2016.01.19 07: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따뜻한 온수가 나오게 수도꼭지를 틀어놓고 바가지에 물을 담아 최소 20분 담가야
동상부위 주무르면 괴사 위험…야외활동 많은 10`30대 동상환자 많아
동상은 영하 2도 아래의 저온에 장시간 노출되는 경우에 피부조직이 얼면서 조직이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추운 곳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거나 추위에 오래 노출된 상태에서 피로가 겹칠 때 잘 생기게 된다.

개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으나 추운 환경의 노출기간, 습도, 통풍, 피복, 신체의 상태 등이 복합적으로 동상 발생에 관여한다.

특히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손, 발, 귀와 같은 말초기관에서 발생하기 쉽다.

화상전문병원인 베스티안병원(강남구 대치동)이 최근 3년간(2013~2015년)의 '동상' 분석자료 결과 연중 평균기온이 가장 낮은 1월이 36%(24명)로 가장 높았고, 남자(62%), 여자(38%)로 남자가 두 배 가까이 높았다.

동상 진료인원을 연령별로 보면 10대~30대가 각각 20%로 높은 수치를 차지했다.

◇동상의 증상은 어떠한가?

동상의 대표적인 증상은 손상부위가 차갑고 창백해지며 감각이 저하되거나 가렵고 저린 증상과 빨갛게 부어오르는 현상 및 수포의 발생 등이다. 심하면 물집 안에 피가 고이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증상초기는 거의 통증을 느끼지는 못하나 따뜻한 곳에 가면 피부가 가렵고 차가운 느낌이 들며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과 함께 피부가 빨갛게 부풀기도 한다.

경증이면 피부 색깔이 창백해지고 손상 부위에 불편함을 호소하게 되는데 이 경우 손상부위를 따뜻하게 하면 증상이 호전되고 조직이 특별한 손상을 입지는 않는다.

물집 안에 피가 고이면 바로 제거해야 하지만 대부분은 경과관찰 후에 물집을 제거해야 한다. 물집제거는 함부로 하게 되면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해 깨끗한 환경조성 후에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심한 동상은 지속적인 통증이 수 시간 동안 이어짐은 물론 쑤시는 증상으로 점차 확대돼 수개월간 계속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필요로 할 수 있으며 추후에 다 낫는다 하더라도 저린 증상 및 따끔거리는 느낌이 있을 수 있다.

동상이 발생하게 되면 초기대처 및 응급처리를 잘 해야 심한 손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동상부위에 물집이 심하게 생기거나 피부색이 검게 변하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동상의 초기 대처 및 응급 처치법

동상치료의 기본원리는 수축된 혈관을 이완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다. 얼어 있는 세포를 녹이는 것과 같다.

동상환자가 발생하면 따뜻한 환경으로 옮기는 게 우선이다. 젖은 의복이 있다면 벗긴 뒤 몸 전체를 따뜻한 담요로 감싸준다.

화상전문 베스티안병원 화상센터 박성춘 과장은 “동상부위를 38~42℃ 정도 따뜻한 온수가 나오게 수도꼭지를 틀어놓고 바가지에 물을 담아 그 물에 최소 20분 정도 담그고 있어야 한다”며 “혈액순환이 되는 느낌이 될 때까지 담그고 있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또한 “드라이기를 통해 건조시키는 것은 이미 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 열 손상을 악화시켜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위험이 있으니 삼가야 하며 비비거나 마사지를 하는 것도 상처부위 손상을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고 전했다.

부위가 귀나 얼굴일 경우 따뜻한 물수건을 자주 갈아가며 대주어야 하고 손가락이나 발가락에 동상이 발생한 경우 사이사이에 마른 거즈를 끼워 습기를 제거하고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응급처치 시 주의할 사항은 너무 뜨거운 물에 동상부위를 담글 경우 오히려 화상을 입을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동상환자가 술을 마실 경우 혈관 확장으로 인해 몸의 열이 방출되어 오히려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고 담배를 피울 경우 혈관수축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방해되어 동상치료를 방해하게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동상 예방법

동상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추운 외부환경으로부터 노출되는 신체를 보호하는 것이다.

특히 귀, 손, 발과 같이 항상 노출되는 신체부위를 따뜻하고 건조하게 유지해야 하며 젖은 옷과 양말, 신발은 건조한 것으로 자주 갈아입어야 한다.

겨울철 레포츠를 즐길 때에도 여벌의 양말과 장갑, 신발 깔창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고 두껍고 꽉 끼는 옷을 입는 것보다 가볍고 방풍기능이 있는 옷을 여러 겹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2~3시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하며 휴게실 같은 실내에서 손가락, 발가락을 움직여주고 가벼운 마사지를 통해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해주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도움말=화상전문 베스티안병원 화상센터 박성춘 과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