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 위협하는 지방간, 조기검진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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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성 위협하는 지방간, 조기검진이 중요
  • 박현 기자
  • 승인 2016.01.1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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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유비스병원 내과 공경택 부장

간질환은 여전히 우리나라 사망원인의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4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간질환에 의한 사망자 수는 6천635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13.1명꼴이다.

간암도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통계청에 의하면 남성 10만 명당 34명은 간암으로 사망한다.

특히 가정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40∼50대 가장을 쓰러뜨리는 주범은 '간암 및 간질환'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잦은 술자리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중년 남성들은 간질환의 사각지대에 빠져있는 것이다.

이러한 통계를 통해 간질환에 대한 경각심으로 간암이나 간경화 등의 주요 질환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조심을 하고 있다.

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 복병이 있으니 바로 지방간이다. 대부분이 별다른 상식이나 그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방치하다 큰 병으로 악화되는 것이다.

지방간, 심할 경우 간경변증으로 발전될 수 있어

지방간은 간세포 내에 지방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된 상태를 이른다. 정상 간의 경우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 정도인데 지방간의 경우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간 중량의 5~10% 이상이다.

지방간은 피로감이나 권태감, 또는 오른쪽 상복부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다.

때문에 지방간은 대부분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일반적인 혈액검사로는 정확히 알 수 없어 간 초음파를 통해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

지방간의 원인은 크게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 콜레스테롤, 당뇨병 등으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누어진다.

술을 많이 마시면 알코올이 간에서 지방의 합성을 촉진하고 간세포를 상하게 해서 지방간이 생기게 된다.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비만인 사람들은 지방침착과 함께 간 조직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 하는데 지방과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간은 정상적인 지방처리와 분해를 하지 못하고 이를 간세포내에 축적시켜 지방간이 생기게 된다.

지방간은 특별한 이상증상을 보이거나 바로 어떤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지방간염이나 간경변증으로까지 발전되기 때문에 발견 즉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단순 지방간은 간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간섬유화를 일으키지 않으므로 간경변증과 더 나아가 간암과 연관되지는 않는다.

특히 비만이나 당뇨병과 연관되어 나타나는 지방간은 대부분에서 단순 지방간으로 나타나므로 무관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수년 동안 술을 과다하게 마시는 경우 알코올에 의한 간손상이 일어나 염증을 유발해 알코올성 간염을 일으킬 수 있고 더 나아가 알코올성 간경변증이나 간암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

물론 알코올 섭취에 의한 대부분의 단순 지방간은 그 자체가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며 금주를 하게 되면 곧 정상으로 회복 될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비만, 당뇨병, 또는 고지혈증을 가진 사람들 중 일부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데도 알코올성 간염과 유사하게 지방간이 있으면서 간세포가 파괴되고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간경변증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식이조절과 함께 운동 병행해야

지방간은 어떤 한 질환이라기보다 어떤 원인에 의해 간에 과다한 지방이 축적된 것이므로 그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비만이 원인이면 운동이나 식이조절을 통해 체중감소를 하면 좋아지며 당뇨병에 의한 것이면 적절한 당뇨병 치료로 혈당조절을 하면 좋아지고 술이 원인이면 금주를 하면 좋아진다.

사실 단순 지방간은 간세포 손상이나 간염, 간경변증 및 간암을 일으키지 않으므로 그 자체를 치료할 필요가 없다.

지방간은 예방이 최선, 특히 술로 인한 지방간은 금주가 필수다. 금주와 식이요법만으로도 4~8주 후부터 지방이 제거되기 시작한다.

술을 먹더라도 최소한 일주일에 1번, 소주 2잔 이상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비만이 주된 원인인 경우가 많아 운동과 식이 조절을 통해 몸무게를 표준체중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능 회복을 위한 음식은 담백하고 지방질이 적을수록 좋다. 중성지방은 단음식과 기름기가 많은 음식에 많으므로 섭취를 삼가고 간세포의 재생을 돕는 단백질을 충분히 먹는다.

또 간의 대사작용을 돕는 데 효과적인 우유나 유제품, 비타민과 미네랄 등을 많이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간질환은 보통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방간은 안정만 취할 경우 상태가 더 심해질 수 있어 지방간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식이조절과 함께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빨리 걷기, 고정식 자전거타기, 등산 등과 같은 유산소운동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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