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마·할빠 '관절'은 바빠! 부모님 관절건강 살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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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마·할빠 '관절'은 바빠! 부모님 관절건강 살피세요!
  • 박현 기자
  • 승인 2016.01.06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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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체 가정 중 42%가 맞벌이 부부, 은퇴 후 손주 돌보는 황혼육아 급증 추세
손주 안고 움직이다 손상된 노부모 '무릎', 보존적 치료 후 효과 없으면 '관절내시경'수술 고려

맞벌이 부부가 우리나라 전체 가정의 약 42%(502만8천가구)에 해당하면서 은퇴 후 삶의 여유를 즐겨야 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황혼육아'가 급증하고 있다.

부모대신 손주를 돌보는 황혼육아는 할마(할머니+엄마), 할빠(할아버지+아빠)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어느새 자연스러운 사회현상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고령의 나이에 장시간 어린 손주의 육아를 전담하다보면 여기저기 아프지 않은 곳이 없을 지경.

웰튼병원 송상호 병원장의 도움말로 황혼육아로 위협받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의 관절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직장보다 많은 근로시간 요하는 황혼육아, 노화현상 시작된 '무릎관절'에는 독(毒)!

황혼육아를 담당하는 노인들의 근로시간은 주당 47시간으로, 직장인의 주당 근로시간인 40시간을 훌쩍 넘긴다.

특히 하루 3~4시간 이상 아이를 안아서 달래고 가사노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손목이나 어깨관절의 손상이 많이 발생한다.

손목 위의 힘줄이 붓거나 관절이 뻑뻑해져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고 어깨관절이 손상된 경우 자주 결리고 간혹 소리가 나기도 한다. 또한 옆으로 누우면 어깨통증을 호소하게 되며 팔이 자주 저리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환갑전후의 노부모들의 무릎관절은 노화가 시작돼 약해진 상태. 여기에 아이를 돌보는 과정에서 자주 앉고 일어나거나 손주들을 안고 움직이다 보면 무릎관절이 성할 날이 없다.

흔히 체중이 1kg 증가할 때마다 무릎이 받는 하중은 3~5배까지 늘어난다고 알려져 있는데 아이의 무게만큼 노부모의 무릎에 많은 하중이 전달되면서 연골손상 또는 파열 등의 위험이 증가해 퇴행성관절염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육아로 무릎관절이 손상되면 계단을 내려올 때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고 몸의 방향을 돌릴 때 통증이 느껴질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을 방치하면 제대로 앉고 일어서거나 걷는 것 자체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고 무릎관절이 불안정해지면서 다리 모양이 변할 수도 있어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연골손상이 경미하면 약물이나 물리치료로 가능하지만 이보다 손상이 더욱 진행됐다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손주 안고 이동하고 씻기면서 발생하는 낙상, '고관절골절' 시 인공관절수술 필요!

황혼육아가 늘어나면서 노년층의 가정 내 낙상사고도 빈번해지고 있다. 아이를 안고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이동할 때 시야확보다 어렵고 긴장을 하게 되므로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또한 욕실은 물기가 많아 더욱 낙상사고에 취약한데 아이를 씻기는 상황에서 행동제한이 어렵다 보니 미끄러운 바닥에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고 넘어져 골절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기본적으로 젊은 층보다 사고대처능력이 떨어지는 데다 발을 헛딛거나 넘어질 경우 손주들을 보호하려다가 더욱 심하게 다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더욱이 노인들은 뼈와 근육이 약하고 골다공증에 노출됐을 확률이 높아 살짝만 미끄러져도 뼈가 부러지는 등의 심각한 부상으로 연결되기 쉽다.

노부모가 넘어질 때 가장 타격이 심한 부상은 엉덩이 뼈로 신체중심이 뒤로 쏠려있다 보니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넘어지다 고관절 골절상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노부모의 고관절 골절이 위험한 이유는 골절 자체의 문제보다 몸을 발생하는 합병증 때문으로 이로 인해 1년 안에 사망할 확률도 40%나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고관절골절이 노인층에서 일어날 경우 뼈가 약해 주로 골절상태가 심각한 대퇴경부골절에 해당되는 사례가 많으며 망가진 고관절의 정상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선 손상된 대퇴골두 부위를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웰튼병원 송상호 병원장은 “노부모가 장시간 아이를 안고 움직이는 등 관절을 반복적으로 무리하게 사용할 경우 근골격계 통증을 야기하고 관절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무릎, 고관절 등의 육아활동량이 많은 주요관절 모두 손상 시 자연재생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이상징후가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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