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의 소비자는 의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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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의 소비자는 의사입니다”
  • 박현 기자
  • 승인 2015.12.23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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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태 가천대 길병원 의료기기 융합센터장

1.의료기기 융합센터의 특징(다른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와의 차별점)

의료기기의 소비자는 의사입니다. 따라서 제품이 의사들이 사용하기 편리하고 눈높이에 맞으며 만족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동안 국내 의료기기의 발전은 개발 및 R&D에 치우쳐 있었습니다.

국내 시장에 정착하지 못한 이유가 의료기기 소비자인 의사들의 수요와는 거리가 먼 개발자의 시각에서 만들어져 왔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처음 개발부터 의사들과 같이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 창출부터 개발과정 및 임상적 평가 까지 의사들이 반드시 참여 해야만 좋은 제품이 나올 수 있습니다.

본 의료기기 융합 센터가 기존의 센터와 다른 점은 △의료기기 중개 임상시험센터 △의료기기 R&D센터 △헬스 IT 융합센터 등 3개의 센터가 함께 어우러져 그야말로 융합 의료기기 개발의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있습니다. 즉 실질적인 산·학·연·병 연구개발 컨소시엄 구성으로 융합 의료기기 개발의 선두 주자가 되고자 합니다.

가천대와 길병원이 그동안 국내최고의 수준을 보여준 u헬스, 스마트 헬스케어의 바탕 위에 이제는 의료기기에 IT 기능을 심어 이를 표준화시키는 작업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IT 업체나 의료기기 업체들이 국제표준을 따르도록 도와 줄 것입니다.

또한 본 R&D센터에서는 가천대학교 의용생체공학과, 바이오나노대학, 공대, IT 대학의 20여 명의 교수들을 겸임 교수로 임명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이 센터 한 곳에서 의사들의 아이디어와 임상시험, 의공학자의 컨설팅, 기업의 시제품 개발 및 R&D가 맞물려 돌아가 성과가 나오는 실질적인 곳이 되고자 합니다.

2.의료기기 업체들과의 네트워크는 어떻게 구축할 예정인지?

대개 의료기기 업체들의 요구사항을 보면 의사들이 만나기 어렵고 대개 권위적이어서 쉽게 접근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나 길병원에서는 원스톱으로 쉽게 의사들의 커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출 예정입니다.

저희 센터는 현재 모든 의료기기 업체에게 메일과 안내장을 보내 보다 낮은 자세로 적극적인 수요 조사를 하고 있으며 어려운 의료기기 업체와 같이 상생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현재 10여 군데 업체와 계속 상담 중에 있습니다. 많은 업체들과 교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은 특히 중개임상이 가능한 '개발 및 임상시험 공간'을 기업체들에게 제공해(기업지원실) 기업들이 병원 의료환경을 충분히 활용하도록 함으로써 지속적인 의료기기 임상시험과 공동개발을 의뢰하는 시스템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전주기적 의료기기 플랫폼을 완성하도록 하겠습니다.

3.센터의 향후 목표 및 특화 전략은?

병원수요 중심의 융복합 의료기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에서 주도하는 의료기관의 자회사를 설립하고 참여기업과 같이 강력하게 의료기기 R&D를 주도할 예정입니다. 병원에서 의사 및 연구인력을 중심으로 자회사를 설립하고 임상의사의 임상시험/임상평가를 통해 품질 경쟁력 및 신뢰성 높은 국제수준의 융복합의료기기 BRAND제품 개발하고자 합니다.

특히 가천대 길병원은 최소침습의료기기(Minimal Invasive Medical Device)로 특화해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에는 내시경, 전기수술기, 소모품, 수술용 기구등이 등이 포함됩니다. 최소침습의료기기는 소화기센터, 신경외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등 대부분의 임상과가 관여되어 있으며 국내 200여 개 관련 업체가 있으나 임상요구가 반영된 고급화가 되지 않아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본 의료기기 융합센터를 통해 대학병원 임상 활용 가능한 글로벌 Top 수준에 들어갈 있는 제품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경성내시경 중심의 최소침습 의료기기의 세계시장은 약 16조원(2014년) 규모로 연 6.8%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2018년에는 20조원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3~4개의 외국산제품만이 시장에 진입했고 본 센터를 통해 국산화할 경우 2018년 500억원 규모로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여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4.그 동안 이 센터(가천대 길병원)에서 이러한 전주기적 지원을 통해 개발한 제품이 있나?

우리 병원에서 그동안 개발 초기부터 시제품 제작까지 전주기에 걸쳐 지원해 성공시킨 모델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의료진이 참가했으며 업체와의 무수한 개발회의와 적극적인 임상시험을 통해 성공시킨 모델이 힐세리온(주)에서 만든 소논(무선초음파 입니다.

현재 약 10억 정도의 매출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제품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제품을 또한 길병원에서 50여 대를 구매해 현재 적극적으로 임상에 사용 하고 있으며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현재 이 업체에서 베트남 등 전 세계적으로 구매 계약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5.본 센터를 통해 향후 바라는 바는?

2013년 식의약처 기준에 따르면 경인청 지역의 의료기기 업체는 인천 115개, 경기남부 838개소 총 953개로 전체 의료기기 업체의 36%로 전국에서 가장 의료기기 업체가 밀집되어 있습니다. 물론 국가 공인 의료기기 성능 시험센터는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직접 사용하는 의사들의 의견과 사용자의 안목이 더 중요한데 이들 업체가 마땅히 자기들의 제품에 대한 의사들의 컨설팅, 제품에 대한 평가, 임상시험 등을 쉽게 할 만한 병원들이 더욱 필요합니다.

현재 의료기기 중개임상시험센터가 서울에만 3곳, 지방에 2곳이 있지만 인천, 경기도에는 아직 한 곳도 없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의료기기 업체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으면서 수요가 다수 몰려 있는 인천, 경기권에 반드시 의료기기 중개임상시험센터가 더 필요한 실정입니다.

금년에 매우 아쉽게 의료기기 중개임상시험센터가 되지 못하였지만 내년에는 기필코 이 사업을 수주해 우리 센터가 반석 위에 올라가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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