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병문안 문화 개선, 감염관리의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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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병문안 문화 개선, 감염관리의 첫걸음
  • 병원신문
  • 승인 2015.11.3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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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우리나라를 휩쓸고 지나간 후 국가방역체계를 개편하느라 어수선하다. 서둘러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선진국 수준으로 새로 개편하는 계획을 발표하는가 하면 메르스 확산의 주원인 중의 하나로 지목됐던 병문안 문화를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고 엄마 손에 이끌려 온 아이들, 인사치레 때문에 마지못해 병문안을 온 사람들, 감기에 걸리고도 가볍게 여겨 병원을 찾는 사람들. 병문안을 오거나 업무가 있어 방문한 사람들이 항상 환자들과 뒤섞여 있는 곳이 병원이다.

가족이나 친지, 지인 중에 누가 아프면 병원을 직접 찾아와 위로하는 병문안 문화는 메르스 사태 이전에도 언젠가는 개선해야할 문제로 인식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메르스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세계보건기구(WHO) 점검단조차 입원환자 병문안 문화와 의료기관 출입자 관리 부실에서 메르스 확산의 원인을 찾을 정도였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의료관련 감염 예방·관리 및 감염병 방역 차원에서 오랫동안 우리 사회의 관행으로 인식돼 온 병문안 개선을 시급하고도 중요한 과제로 인식해 지난 9월1일 발표한 ‘국가방역체계 개편방안’에 병문안 개선방안을 포함시켰다. 언젠가는 반드시 해결해야할 해묵은 과제가 이번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수면위에 떠오른 것이다.

대한병원협회(회장 박상근)가 11월27일 오전 10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로비에서 가진 병문안 개선을 위한 민·관 합동 선포식은 메르스 사태이후 고민 끝에 도출한 산물로 평가된다.

병원협회는 이날 선포식에서 안전한 병문안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병문안 자제를 통해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갈 것을 제안한 것에 그치지 않고 ‘병문안 문화 개선을 위한 서약’을 만들어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병문안 자제와 SNS, 문자, 영상통화로 병문안을 대신할 것과, 병·의원을 찾아야 할 때는 항상 손을 깨끗이 씻을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다. 가급적이면 직접적인 병문안 대신 통신수단으로 대체하고 어쩔 수 없이 병문안을 해야 할 때는 손을 깨끗이 씻어 감염 예방을 하자는 것이다.

병문안 문화 개선은 단순히 병·의원에서 포스터를 붙이고 안내방송을 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국민들이 병문안 문화 개선의 필요성을 깊게 인식하고 이를 실천해야 비로소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순히 의료기관들의 노력만으로는 결실을 맺을 수 없다. 국민인식 전환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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