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희망인 병원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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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희망인 병원이 되고 싶다"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5.11.0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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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미 대구파티마병원장 "지방 종합병원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배려 기대"
▲ 박진미 병원장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또 희망을 주는 대구파티마병원이 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 종합병원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배려가 절실합니다.”

브랜드 경험디자인을 채용해 병원 안팎을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환자중심병원’으로 거듭나고 있는 대구파티마병원 박진미 병원장은 최근 병원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병원장은 “원장 취임 후 1년여 가까운 시간이 흐르면서 병원경영에는 의외로 암초가 많다는 걸 느낀다”며 “경영수익을 내기 위해 운영하는 병원이 아니라 환자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과 질 높은 삶을 되돌려주기 위해 전 직원이 불철주야 노력하지만 지방병원의 한계를 절실히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인력 부족을 꼽았다. 내년부터 전공의 정원 축소정책이 시행되면서 업무 부담이 커지는 진료과의 의료진들이 병원을 떠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

박진미 병원장은 “훌륭한 의사선생님들이 많지만 환자의 수도권 쏠림과 전공의 정원 책정에서의 소외, 당직까지 서야 하는 업무 과중 등으로 인해 병원을 떠나시는 분들이 많다”며 “특히 내과와 내년부터 정원이 더 줄어들게 되는 신경외과의 경우 업무가 힘들어질 것 같아 미리 그만 두려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간호사 인력 역시 부족한 건 마찬가지다. 좋은 인력을 선발해 교육을 잘 시켜 사명감을 갖고 업무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지만 병원 운영을 통해 얻는 수익금이 적다보니 급여 수준이 대형병원에 비해 낮고 각종 복리후생 지원에서 역부족이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큰 수술은 서울이나 수도권의 대형병원에서 하더라도 2차 처치는 지방병원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의료전달체계를 개편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며 “의료수익이 마이너스인 상태에서 부대수익으로 근근이 운영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파티마병원은 대학병원조차 투자를 꺼리는 신생아집중치료실과 호스피스병동, 제대혈은행, 무균병동, 의학연구소 등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신생아집중치료실은 1984년 개설해 30여 년간 지역의 미숙아와 중증 환아 치료를 담당해 왔으며 지난 2014년에야 비로소 보건복지부 지정 대구경북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에 선정된 바 있다.

그는 “정책적으로 지방 종합병원을 도와준다면 의료서비스의 접근성 향상은 물론 의료비용 절감 등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많다”며 “3차병원의 경쟁력을 따라잡을 수는 없겠지만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적 배려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미 병원장은 “모든 국가 정책이 대학 우선순위이다 보니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인적·물적 열세에 있는 지방 종합병원들이 역부족이라는 걸 절감한다”며 “정부의 각종 평가에서도 3차기관 중심의 획일적인 잣대에서 벗어나 지방 종합병원의 특수성을 감안한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원환자들의 요구가 큰 분야 가운데 대구파티마병원이 갖고 있는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보다 향상된 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당뇨와 소화기, 노인외상 분야를 특화해 조만간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박진미 병원장은 “취임식 때 강조했던 환자경험관리 구상이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하면서 “수익은 없지만 화장실이 없는 6인실도 5인실로 개선해 환자들을 집처럼 편안하게, 그리고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주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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