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현 가능 범위 내 우선순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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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현 가능 범위 내 우선순위 검토"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5.10.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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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의 개최한 이윤성 의료관련감염대책협의체 위원장 "국민 설득할 대안 모색에 주력"
▲ 이윤성 위원장
“그동안 나온 무수히 많은 대책들 가운데 실현 가능한 것들을 추려 우선순위를 정해 보건복지부에 제안할 생각입니다.”

이윤성 보건복지부 의료관련감염대책협의체 위원장(대한의학회장, 서울의대 법의학교실 교수)은 10월2일 서울의대 연구실에서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 가진 간담회에서 하루 전인 1일 발족한 협의체 운영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협의체는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정부가 보다 근본적인 감염예방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구성된 기구다.

이윤성 위원장은 “결국 채택 여부는 보건복지부가 결정하겠지만 여러 직역의 전문가들이 다양한 시각에서 합의를 통해 제안한다면 정부에 대해 설득력이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며 “참석 위원들에게 발언 기회를 충분히 주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0월1일 열린 첫 회의에서는 향후 일정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2차 회의는 10월15일, 3차 회의는 워크숍 형태로 10월30일과 31일 이틀간 더케이서울호텔에서 개최키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 위원장 제의를 받았을 때 각각 다른 의견을 조정해 협의를 이끄는 역할은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뜻 수락했다”며 “다양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합리적인 절차를 밟아 협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봉사해도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윤성 위원장은 “처음 메르스 사태가 번질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이 왜 이렇게 허약한가에 대해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낙담했다”며 “홍콩에서 SARS를 경험했던 마가렛 챈 WHO 사무총장이 지난 6월18일 방한한 자리에서 ‘이런 상황에서는 한국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나라가 갈팡질팡할 수밖에 없으며 그에 비하면 한국은 잘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책은 많지만 예산과 인적자원을 적절하게 분배하는 우선순위 선택의 문제가 있다”며 “협의체가 우선순위를 고려해서 대책을 만들어 내더라도 예산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와 국회, 청와대 등의 검토를 거쳐 채택 여부가 결정되겠지만 결국 비용은 국민이 부담해야 하는 만큼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이윤성 위원장은 “큰 돈을 들이지 않고 당장 시행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문병문화와 응급실 이용 행태 개선을 들 수 있다”며 “국민의 인식과 문화를 바꾸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감염예방에 큰 효과가 있는 대책인 만큼 참석 위원들의 의견이 모이면 바로 시행에 들어가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의료전달체계 등 해묵은 과제들의 경우 이 참에 합리적인 방향이 제시될 필요는 있겠지만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가기까지는 숙성기간이 필요하며,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좌절할 일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합리적인 방안이라 하더라도 반대는 있을 수 있고, 3년이든 5년이든 시간이 지난 뒤엔 적어도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그간의 논의가 토대가 되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이윤성 위원장은 덧붙였다.

이윤성 위원장은 “사회가 진화하려면 거름이 쌓여야 한다. 그래야 큰 나무가 자랄 수 있다”며 “의료계는 국민을 설득하고 보건복지부에 기획재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을 쥐어줘야 하며 이번 협의체가 그 역할의 일부라도 해낸다면 보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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