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79만년 전 이미 불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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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79만년 전 이미 불 사용
  • 윤종원
  • 승인 2004.10.0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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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현재 알려진 것보다 50만년 이상 더 일찍 지금부터 80만년 전에 이미 불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았을 수 있다고 이스라엘 고고학자들이 4일 발표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서 79만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불에 탄 씨앗, 나무 조각, 부싯돌 등 천막 화롯불의 잔해로 보이는 흔적을 발견했다. 이 시기는 `현생 인류"가 출현하기 이전이다.

발굴팀은 발굴품 중 극히 일부가 불에 탄 것으로 미뤄 보아 당시의 불을 자연발화로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부싯돌로 뒷받침됐다. 탄 부싯돌은 뭉텅이로 발견된 반면 안탄 부싯돌은 여기저기 흩어진 채 발견됐다. 탄 부싯돌이 발견된 장소는 정기적으로 불을 지피거나 원시형태의 화로가 있었던 곳으로 보인다고 이스라엘 고고학자들은 말했다.

당시 인류는 고대 호수의 주변인 게셰르 베노트 야아코브로 알려진 이 곳에서 올리브, 야생 보리, 야생 포도 등을 포함해 6가지 땔나무를 태운 것으로 보인다.

예루살렘의 헤브루대학교 나아마 고렌-인바르 연구원이 이끄는 발굴팀은 이같은 발견 사실을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실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온 리처드 클라인 연구원은 "발굴팀은 25만년 전 이전에도 인간이 불을 사용했다는 가장 좋은 사례를 발견했다"고 이 잡지에 밝혔다.

발굴장소는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의 `교차로"로 표현된다. 발굴팀은 이 곳에서 불에 탄 표본품을 찾는 과정에서 씨앗과 열매 조각 2만3천454점을, 나무 조각 5만582점을 걸러냈다.

발견된 부싯돌과 나무 조각 2% 미만이 불에 탔다. 발굴팀에 따르면 번개 등으로 발생한 자연발화의 경우 소실율은 이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천 화로는 생성연도를 추정하기가 아주 어렵다. 인간이 불을 사용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는 동굴 속에 보존된 화로들이다. 그런데 이 화로의 생성연도는 대부분 25만년 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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