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탈리스트, 국가가 재정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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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탈리스트, 국가가 재정 책임져야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5.05.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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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훈 연세암병원장 "의료계, 명분과 필요성 공감하나 구체적인 모델은 논의 더 필요"
▲ 노성훈 병원장
“국내에 호스피탈리스트를 본격 도입해야 할 때가 됐습니다. 의료계는 명분과 필요성에 모두 공감하고 있습니다. 다만 비용과 재정적인 문제를 누가 해결할 것이냐 하는 과제만 남은 셈입니다.”

노성훈 연세암병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공의 근무시간 단축과 정원 축소 등에 따른 환자 1인당 진료시간 증가로 병원 입장에서는 호스피탈리스트를 도입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용과 재정적인 문제는 국민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국가가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병원장은 “국가가 그동안 소극적인 태도로 의료정책을 일관해 오는 과정에서 의료기관과 의사들에게 떠맡기는 형태로 의료공급체계가 유지돼 왔다”며 “지금까지는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의료계에 책임만 지워왔지만 앞으로는 재정적인 부분과 함께 각 진료과별 역할을 구분하는 정책이 동반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병원장은 “내과계는 내과의사가 호스피탈리스트로 적합하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과목 구분 없이 자격을 가진 사람이 그 역할을 맡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특히 중소병원의 경우 외과에 대한 충분한 전문지식과 술기를 익힌 의사가 더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내과계와 외과계 호스피탈리스트의 역할과 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또 상급종합병원과 중소병원의 호스피탈리스트 역할도 달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증환자가 많은 병원과 암이나 간, 췌장, 대장, 직장 등의 부위에 큰 수술을 한 환자가 많고 고령환자 비중이 높으며 동반질환 가진 환자가 많은 큰 병원의 경우 호스피탈리스트의 자격이나 역할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

또 같은 병원이라 하더라도 응급실 환자와 중환자실, 입원실 등의 호스피탈리스트 역할이나 자격도 달리 적용하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노성훈 병원장은 말했다.

그는 외과학회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니라 개인적인 사견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병원의 특성별로 각각 다른 형태의 호스피탈리스트 제도를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대한외과학회는 기획이사인 인하대병원 조영업 교수를 주축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학회 차원에서의 호스피탈리스트 제도 도입 방안에 대한 구상이 진행 중이라고 노 병원장은 소개했다.

한편 노성훈 병원장은 “최근 외과분야 수가가 일부 인상됐다고는 하나 아직도 수술처치료나 입원료는 원가의 75%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지방병원이 경영위기에서 살아나려면 외과분야 수가가 현실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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