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로미어 짧아지면 암 발생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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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로미어 짧아지면 암 발생 예고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5.05.1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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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웨스턴의대 예방의학교수 허우리팡 박사
남녀 약 800여명 대상 13년간 길이 추적 분석
세포의 염색체 말단부인 텔로미어의 길이가 급속히 짧아지면 장차 암이 발생한다는 예고신호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 대학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수 허우리팡 박사가 암이 없는 남녀 약 800명을 대상으로 13년에 걸쳐 텔로미어의 길이를 추적하면서 암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5월5일 보도했다.

조사 기간에 모두 135명이 각종 암 진단을 받았다.

허우 박사는 암 진단에 훨씬 앞서 텔로미어의 길이가 급속하게 짧아지기 시작해 암 진단 3~4년 전에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게 멈춰 버린다고 밝혔다.

암 진단 3~4년 전부터 텔로미어의 길이가 더 이상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으나 아마도 진단되기 전의 암 세포가 자신의 증식을 위해 염색체를 '납치'해 텔로미어가 더 이상 짧아지지 못하게 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허우 박사는 설명했다.

그 이전까지는 텔로미어의 길이가 급격히 짧아졌으며 그 속도는 15년 더 나이를 먹은 사람의 텔로미어 길이와 같을 정도였다고 그는 밝혔다.

텔로미어의 이러한 특이한 패턴이 왜 일어나는지 규명할 수 있다면 이를 암을 예고하는 생물표지로 이용해 암을 발생 오래전에 포착하는 것은 물론 이를 차단하는 방법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텔로미어란 구두끈 끝을 풀어지지 않도록 플라스틱으로 싸매는 것처럼 세포의 염색체 말단부가 풀어지지 않게 보호하는 부분이다.

이 말단부는 세포가 한 번 분열할 때마다 점점 풀리면서 그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며 그에 따라 세포는 점차 노화돼 죽게 된다.

이 연구결과는 이바이오 메디신(EBio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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