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완치자에서 바이러스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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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완치자에서 바이러스 재발견
  • 병원신문
  • 승인 2015.05.1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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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의사 이안 크로지어 눈에서 재발, 지속적인 모니터링 필요

에볼라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의 전혀 예상치 못한 신체 부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다시 발견됐다. 다름 아닌 '눈'에서다.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 외신은 5월7일(현지시간)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치료를 받고 완치된 미국인 의사 이안 크로지어(44)의 눈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다시 발견돼 의료진이 충격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크로지어는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환자들을 돌보다 지난해 9월 에볼라에 감염된 뒤 미국으로 이송돼 애틀랜타 에모리대학 병원 특수 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한 달 만에 완치됐다.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정도로 위중한 상태였던 그는 바이러스와의 치열한 사투 끝에 결국 살아남았고, 혈액에서 더이상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두 달 뒤 왼쪽 눈 안에 염증이 생기면서 붓고, 쓰라리고, 혈압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결국 시력까지 손상되는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그의 안구 안에서 뽑아낸 수액 속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의 홍채 색깔도 푸른색에서 녹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NYT는 의사들이 그의 눈에서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 에볼라 바이러스가 그의 눈을 공격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긴 했지만, 실제 바이러스가 눈 속에서 발견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전했다.   

더구나 에볼라 완치 이후에도 바이러스가 정액에 남아있을 가능성에 대해선 의학계에서 이미 보고가 된 바 있지만, 그 외 다른 신체 부위에서 발견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고 NYT는 설명했다.   

다행이 크로지어의 눈물이나 눈 외부 조직에선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이는 에볼라 생존자와 일상적인 접촉을 해도 건강상 큰 위험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크로지어를 치료한 에모리대 병원 안과의 스티븐 예 박사는 그러나 "이번 사례는 에볼라 생존자들에 대해, 특히 안구 증상과 관련해 지속적 모니터링을 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치료 끝에 시력을 어느 정도 회복한 크로지어는 지난달 9일 예 박사 등 에모리대 의료진과 함께 다른 에볼라 완치자들의 눈 상태를 검사하기 위해 다시 라이베리아로 떠났다고 NYT는 전했다.   

크로지어의 사례는 이달 7일 덴버에서 열린 시력·안과학 연구협회 콘퍼런스에서 보고됐으며 의학전문지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 온라인판에도 실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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