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의 증상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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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의 증상과 치료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5.05.0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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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서울백병원 안과 하효신 교수
▲백내장은 무엇인가?
카메라의 렌즈와 비슷하게 우리 눈 안에서 빛을 통과시키는 동시에 망막에 초점이 맞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수정체입니다. 투명해야 할 수정체에 혼탁이 발생하여, 빛의 통과가 방해를 받으면 뿌옇게 보이거나 시력이 저하될 수 있고 이러한 상태를 백내장이라고 합니다. 백내장은 비교적 흔한 질환입니다. 누구나 한 번씩 들어봤던 이야기이고, 주변에 백내장 환자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백내장의 원인
그렇다면, 백내장은 왜 생길까요? 가장 주요하고도 근본적인 원인은 노화입니다. 나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백내장의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러한 이유로 60대 이후의 사람들은 정기적인 백내장 검사가 추천됩니다. 그 밖에 당뇨병,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전신질환, 녹내장, 근시 등의 안과질환에 의해 백내장이 발생할 수 있고, 부신피질호르몬 등의 외부 투약 약물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정체에 가해진 물리적 충격으로 백내장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백내장의 증상
백내장은 비교적 서서히 발생하기 때문에 차츰차츰 진행하는 시력저하 및 뿌옇게 보이는 것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입니다. 그리고 백내장은 아프지 않습니다. 또한 수정체 혼탁의 위치 및 정도에 따라 눈부심이나 둘로 보임을 호소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갑자기 안 보이게 되었다거나, 통증이 동반된 시력저하는 대부분 백내장이 아닌 경우로, 망막혈관폐쇄, 혹은 급성녹내장과 관계되어 좀 더 신속한 진료 및 치료가 필요합니다. 백내장은 서서히 발생하기 때문에 주로 언제 시작되었다고 정확히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또한 아프지 않기에 서너 달, 길게는 몇 년씩 병원에 오기를 미루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백내장의 진단
위와 같은 증상이나, 정기적인 검진으로 백내장을 의심하게 되었다면, 백내장의 진단은 비교적 수월합니다. 산동제를 점안하여 약 30분을 기다리고 동공이 커지면, 안과의사가 진료실에서 세극등현미경으로 혼탁해진 수정체를 관찰하면 백내장의 진단은 바로 이루어집니다. 물론 백내장 이외에 다른 질환은 없는지, 안저검사 및 기타 검사들이 필요하기에 진료 시간이 추가로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만약 백내장 외에 다른 질환이 없다면, 이제 백내장 치료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백내장의 치료
백내장의 치료는 본질적으로 수술로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넣어주는 것입니다. 약물치료라고 불리는 것도 있지만, 백내장의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지 이미 발생한 백내장을 낫게 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적인 치료에 해당합니다. 물론 약물치료에 잘 듣는 사람들은 백내장 초기에 안약을 점안하기 시작하면 상당히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백내장 수술 없이 시력을 잘 유지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경우는 많지 않고, 예측하기가 어려워 약물치료의 결정에는 환자 상담을 포함하여 신중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필자의 경우에는 전신 상태가 안 좋거나, 수술을 원하지 않는 경우, 백내장이 비교적 초기라면 백내장 억제 안약을 처방합니다.

▲백내장 수술 시기의 결정
그렇다면 수술은 언제 할까요? 다른 질환과 달리 백내장의 수술 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보통의 경우 백내장 자체가 통증을 유발하거나 갑작스런 실명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은 백내장 진단 후 정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하다가 환자의 증상이 심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 의사가 백내장의 상태를 고려하여 수술 시기를 결정하게 됩니다.

▲백내장 수술 과정
의사가 수술 시기를 결정한 경우, 환자는 너무 망설일 필요는 없습니다. 백내장 수술이 의사에게는 집중과 노력을 요하는 수술이지만, 환자에게 주어진 짐은 상대적으로 가볍습니다. 대부분 수술은 국소마취를 하고 한 시간 내외로 끝나게 되며 당일 혹은 다음날 퇴원을 하여 입원 기간에 따른 부담도 적습니다. 또한 수술 중이나 수술 후의 통증은 없다고 해도 무리는 아닙니다. 백내장의 수술적 치료는 점안마취를 한 뒤, 각막에 약 3mm 이내의 작은 절개창을 만들고 초음파 등을 이용하여 혼탁한 수정체를 분쇄하여 흡입하여 제거한 후 깨끗한 인공수정체를 넣어주는 것이 주요한 뼈대입니다.

▲수술 후 생활 및 후발백내장
백내장 수술 후에는 한동안 눈을 비비거나 세수를 하지 말아야 하는 주의사항이 있지만, 수술 후 다음날부터 바로 일상 생활이 가능합니다. 수술 후에 백내장이 또 생기지 않나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 ‘후발백내장’이라고 수술 후 수 개월 혹은 수 년이 흐른 후 다시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실제 백내장이 아니므로 추가 수술이 필요 없고 외래에서 레이저로 비교적 간단히 치료가 가능하므로 미리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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