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만’ 일하는 근로자는 고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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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만’ 일하는 근로자는 고달파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5.04.3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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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서서 근무 시 족저근막염 및 하지정맥류 유발 위험
업무 시 자세 자주 바꾸고 가끔 앉아서 휴식 필요

얼마 전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들의 건강을 위한 새로운 대안인 ‘서서 일하는’ 업무 스타일이 화두로 떠올랐다. 앉아있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척추 질환을 비롯해, 심혈관 질환, 대사증후군과 같은 질병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책상 높낮이를 조절해 근무 시간 동안 여러 차례 자세를 바꾸어 근로자들의 건강을 지키고 업무 효율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로 사무직 근로자 중에는 서서 일하는 업무 스타일로 바꾸고 나니 요통이 사라졌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이렇듯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서서 일하는 것이 무조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만 말한다면 반기를 들 이들이 있다. 바로 마트 계산원, 판매원 등 하루 종일 서서 일할 수밖에 없는 근로자들이다. 오히려 조금이라도 ‘앉아서 일’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정반대의 사정을 가진 이들은 관절 질환을 비롯 다양한 질환이 발병될 위험이 높다.

서서 일하는 직업군의 가장 큰 고민, 발 질환
지속적으로 서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때때로 앉을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마땅하고, 이와 관련해서는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도 정확히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손님을 직접적으로 맞이하는 서비스직이나 대형마트에서는 앉아서 일하는 모습이 오히려 게으른 느낌을 주고 업무 태도가 불성실하다는 지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이유로 하루 종일 서있게 되고, 결국 자신의 체중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신체 부위가 생겨나게 되니, 바로 ‘발’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발바닥 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을 조심해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 뼈에서부터 발가락 아래까지 연결되어 발바닥을 감싸주고 충격을 흡수하는 족저근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포털사이트에도 족저근막염 발병으로 산재처리를 원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을 보면, 서서 일하는 근로자들을 괴롭히는 큰 골칫덩어리가 아닐 수 없다.

족저근막염이 발병하게 되면 발바닥이 붓고 타는 듯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 심동식 과장은 “족저근막염은 특히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내디딜 때는 심한 통증이 느껴지지만, 이후 몇 발자국 걸으면 통증이 좀 나아지는 경우가 족저근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또 심 과장은 “일시적 증상으로 생각해 질환을 방치하게 되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짐은 물론 자세 변화를 초래해 무릎, 허리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족저근막염은 조기에 발견하면 보존적 치료로 대부분 증상이 호전된다. 족저근막의 충분한 스트레칭과 함께 쿠션감이 있는 신발을 신거나 특수 깔창을  착용하는 등 족저근막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염증 조직의 회복을 위한 체외충격파 치료를 시행해 통증을 완화시켜주고 새로운 혈관을 생성시켜 손상된 족저근막의 치유를 도울 수 있다.

하지정맥류 발병 위험도 높아
하루 종일 서서 일하면 다리로부터 심장으로 올라가는 혈관인 정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한 자리에 고정적으로 서서 근무하는 경우에는 다리에 움직임이 매우 적어 정맥 내 혈액의 역류를 막기 위한 혈관판막(밸브)이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심장으로 가야 할 혈액이 올라가지 못하고 역류해 종아리나 허벅지 쪽의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고 혈관이 도드라져 보이는 하지정맥류로 이어진다.

하지정맥류는 외관상 보기 좋지 않는 것은 물론, 하지 부종이나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로해지는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또 종종 욱신거리거나 야간 근육 경련이 발생하기도 한다. 문제는 질환을 방치할 경우 혈전성정맥염, 피부 변색 및 궤양 등의 2차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정맥류 치료는 질환 정도에 따라 보존적 치료부터 수술적 치료까지 환자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 증상을 개선한다. 초기에는 압박 스타킹을 이용한 압박요법,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운동요법 및 약물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만약 보존적 치료로도 차도가 없을 때는 정맥에 혈관 경화제를 주사하는 혈관경화 주사요법, 레이저 광선을 이용해 정맥 내막을 태워 수축시키는 레이저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재발 위험성이 높은 심각한 상태의 경우에는 문제의 정맥류를 직접 제거하는 정맥류 발거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가끔씩 앉아야 하체도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따라서 평소 서서 일하는 근로자들이라면 가끔씩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예방법 치고 너무 평범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잠깐의 휴식 동안 하체의 체중 부하를 잠시 덜어주고 스트레칭을 틈틈이 시행하는 것이 업무로 인한 질환을 막는 지름길임과 동시에 업무 효율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자료제공 : 부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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