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소풍 갔다 병 얻어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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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소풍 갔다 병 얻어 올라
  • 박현 기자
  • 승인 2015.04.2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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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봄 소풍 시즌이 돌아왔다. 하지만 야외에만 나가면 신나서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아이들은 팔다리가 골절되거나 삐는 안전사고를 당하기 쉽다.

또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만큼 봄철 야외활동 시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봄 소풍 시 엄마들이 챙겨야할 건강체크리스트에 대해 알아본다.

소풍 가기 전

김밥은 싱싱한 재료로 약간 짜게 : 소풍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도시락이다. 도시락을 준비할 때는 식중독이나 탈진을 고려해야 한다.

봄철은 일교차가 심하기 때문에 아침에 준비한 음식도 점심이면 상하기 쉽다. 하루 정도 견딜 수 있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도시락을 만드는 것이 좋다.

김밥은 싱겁기 보다는 약간 짜게 만든다. 염분이 음식이 상하는 것을 막아주고 아이들의 탈진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콜라보다는 매실, 오미자 차 준비 : 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들은 햇볕 아래에서 장시간 놀다보면 쉽게 탈진이 올 수 있다.

탈진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는 오히려 탈수를 유발 할 수 있는 만큼 되도록 챙겨주지 않는 것이 좋다. 더위와 갈증해소에 좋은 매실차나 오미자차를 물병에 담아 필요할 때 수분 섭취를 할 수 있도록 한다.

벌레가 좋아하는 알록달록한 옷은 피하기 : 봄 소풍 의상을 챙겨줄 때는 예쁘고 화려한 옷보다는 아이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좋다.

벌레는 알록달록한 색깔 옷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토피 피부를 가진 아이라면 특히 일광으로 인한 화상이나 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한 아이라면 긴팔 옷을 착용하게 해 꽃가루가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는 것을 막는다.

새 신발보다는 발에 잘 맞는 신발 선택하기 : 소풍날 멋쟁이로 보이고 싶어 아이에게 신발을 새로 사주기보다는 2, 3달 정도 신어 아이 발에 잘 맞고 바닥이 많이 닳지 않은 운동화나 단화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발 크기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었을 경우 장시간 걷다 보면 통증은 물론이고 발을 헛디뎌 발목이 삐는 발목 염좌가 생길 수도 있다.

소풍날에는

아침 스트레칭으로 부상 예방 :  잘 넘어지고 장난치길 좋아하는 개구쟁이 아이들은 소풍을 떠나기 전부터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사고예방이 중요하므로 당일 아침에는 30분 일찍 아이를 깨워 움츠렸던 아이의 몸과 근육을 스트레칭으로 충분히 풀어준다.

점심시간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는 필수 : 봄 햇살은 따갑게 느껴지지 않아도 피부에게는 위험한 존재다. 자외선은 겨울철의 2배 이상이고 일사량도 가을철에 비해 1.5배나 높다. 겨울철 내내 두꺼운 옷 속에 잠자고 있던 피부에게는 상당히 위협적이다.

특히 피부가 민감하고 연약한 아이들은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가 벌겋게 되고 과민반응을 보이는 이른바 '햇빛 알레르기'증상이 쉽게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경미한 화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소풍을 떠나기 전 얼굴과 노출이 되는 팔과 다리의 피부에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준다. 차단제 효과가 2~3시간 정도 지속되는 점을 감안해 점심시간에 아이들이 직접 덧바르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 야구 모자는 자외선 차단효과가 거의 없으므로 챙이 넓은 모자를 챙겨준다.

골절을 당했을 때는 고정이 우선 : 언제나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아이들은 팔다리가 골절되거나 삐는 안전사고를 당하기 쉽다.

넘어지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진 후 아이의 팔다리 모양이 변했거나, 뼛조각 부딪히는 소리가 날 때, 외상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을 호소한다면 골절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단순골절일 경우에는 통증과 함께 상처부위가 부어오르고 멍이 든다. 얼음찜질을 한 후 상처부위를 압박하여 붓기를 없애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때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손상 부위를 가능한 심장보다 높게 해 피하출혈과 부종을 감소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골절 정도가 심하다면 골절 부위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해주어야 한다. 판자나 박스 등으로 손상된 관절부위와 그 주위에 부목을 대주어야 한다.

가능한 처음 발견했을 때의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한 마음에 아이를 함부로 안거나 꺾인 팔다리를 무리하게 펴면 골절된 뼈 사이에 신경이나 혈관이 껴서 더 큰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넘어져 피가 날 땐 이물질 제거해야 : 아이들에게 가장 흔한 외상이 넘어지거나 부딪혀 피부가 벗겨지면서 피가 나는 찰과상이다. 넘어져서 생긴 찰과상에는 흙이나 풀 같은 이물질이 묻기 쉽다.

이물질은 상처 회복이 더디고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흐르는 식염수로 닦아내는 것이 가장 좋지만 식염수가 없다면 수돗물을 이용해도 괜찮다.

피가 계속 난다면 깨끗한 거즈나 손으로 출혈부위를 2~3분간 눌러주면 대부분 지혈이 된다. 그 후 상처부위를 습윤드레싱 등을 이용해 덮어 주면 된다. 습윤드레싱은 상처 부위에 소독약을 따로 바를 필요 없이 염증을 제거하고 통증을 감소시켜준다.

또한 상처부위의 건조에 따른 신경자극을 줄여주어 엄마들의 필수품이 되고 있다. 습윤드레싱이 없다면 탈지면 류의 솜보다는 거즈를 사용해 상처를 덮어주는 것이 좋다. 미세한 솜은 노출된 상처에 붙어서 오히려 이물질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소풍 다녀온 후

손 씻기는 기본 : 소풍을 다녀온 이후에는 꼭 청결에 신경을 써 주어야 한다. 일교차가 커지는 봄에는 인체의 저항력과 면역성이 떨어져 각종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유치원생 등 어린이들은 성인과 달리 면역성이 약해 이 시기에 바이러스성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감기는 재채기나 기침에 의한 비말(날아 흩어지거나 튀어 오르는 물방울)이나 손과 같은 오염원과의 직접 접촉에 의해 전파된다.

따라서 소풍에서 귀가한 후 손, 발 등 몸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 청결에 신경을 쓰도록 한다. 손은 신체 부위 중 각종 유해 세균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질병의 온상이다.

각종 전염성 질병의 70%가 손을 통해 전염되는 만큼 항균성분이 있는 세척제로 손을 철저히 씻어주면 각종 질병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도움말=이강민 과장(현대유비스병원 소아청소년과/ www.uvishospi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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