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놀이에 정신이 팔려 '발목삐끗'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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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놀이에 정신이 팔려 '발목삐끗' 주의해야
  • 박현 기자
  • 승인 2015.04.14 2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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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꽃향기에 취해 화려한 꽃색깔에 홀려 걷다보면 잘못해서 발목을 삐끗하는 경우가 있다.

보통 '삐었다'라고 말하는 '염좌'의 경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찜질을 하거나 휴식을 취한 후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발목을 삐게 되면 주변 인대가 상하고 외상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흔히 관절염하면 무릎을 생각하기 쉽지만 발목에도 관절염이 발생한다.

삐끗한 후 지나치기 쉬워 관절염까지 악화될 수 있는 발목 건강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삔 발목 붓고 통증 있을 땐 PRICE 원칙 따라 치료

자갈길이나 비탈진 길을 잘못 디뎠을 때, 농구, 테니스, 달리기 등 격한 운동을 할 때, 하이힐처럼 높은 신발을 신고 걷다가 넘어졌을 때, 미끄러졌을 때 등 일상생활에서 발목을 삐끗하거나 접질리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발목은 모든 종류의 운동이 가능한 관절이다. 펴기, 굽히기, 안으로 접기, 밖으로 젖히기, 돌리기 등을 다 할 수 있다. 이처럼 많은 동작이 가능한 만큼 불안정하기도 하다. 또 온몸의 체중을 가장 밑에서 받치고 서있는 관절이기 때문에 삘 확률도 높아진다.

'삐었다'는 표현을 의학적인 용어로는 '염좌'라고 한다. 좀 더 정확히 설명하면 발목의 외측에 있는 3개 인대 중에서 부분적으로 파열이 일어나게 되는 것을 말한다. 발목 내측에도 인대가 있지만 매우 튼튼한 구조로 되어 있어 대부분 발목 염좌는 외측에서 발생하게 된다.

보통 염좌 시에는 휴식을 취하거나 찜질 정도에 그치고 만다. 인대가 조금 늘어났을 때는 아프기는 하지만 붓지도 않고 피멍도 들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굳이 치료를 받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

반면 퍼렇게 멍이 들거나, 발목과 발등이 팅팅 부은 경우, 걸을 때 절룩거릴 정도라면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MRI, 방사선 검사 등을 통해 연골 손상여부를 진단해야 한다.

연골이 손상된 경우 잘못 방치하면 한번 삐게 된 발목부위가 추후에 자꾸 삐게 되는 만성적인 발목염좌가 된다.

급성 염좌의 경우에는 몇 가지 치료 원칙이 있다. 영어의 첫머리 글자를 따서 PRICE로 표현한다.

P는 Protection로 염좌 뒤 활동을 줄이고 정도에 따라서 깁스 등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고 R은 Rest로 휴식을 취하고 I는 Ice로 얼음찜질을 뜻한다. 그리고 C는 Compression으로 압박붕대 등으로 압박하라는 것이며 E는 Elivation로 누워 있을 때 발목을 본인 심장 위로 올려서 부종을 감소하라는 것이다.

염좌 방치하면 발목 관절염으로 진행

이렇게 발목 염좌를 치료하였음에도 만성적인 발목 염좌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또 그 사이 지속적인 연골 손상이 발생하게 되어 시간이 지나도 다치기 전의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발목도 무릎처럼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발목을 자주 접질리는데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고 내버려 둔 경우나 운동을 하다 크게 발목을 다친 적이 있는 경우, 발목 골절 및 수술 경험이 있는 경우는 발목 관절염에 걸리지 않도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

발목에는 발목 염좌나 골절의 후유증으로 인해 연골손상이 진행된 외상성관절염이 가장 흔하게 발생된다.

외상성관절염은 외상에 의해 골절이 발생하거나 관절연골에 직접적인 손상이 가해져 관절변형 및 관절 간격이 좁아진 후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관절염을 말한다.

발목 외상성관절염 초기에는 발목관절 주위의 통증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대개 운동이나 발목 사용 후처럼 체중부하 시 증상이 심해진다.

관절이 붓거나 주변을 누르면 통증이 느껴지고 외상 후유증으로 관절면의 변형이 심한 경우에는 운동에 제한을 받아 거동이 불편하게 된다.

이처럼 발목이 외상성관절염으로까지 진행되었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연골이 다 닳아 없어진 경우가 아니라면 관절내시경수술이 적합하다.

관절내시경수술은 피부에 5mm 미만의 구멍을 내고 가는 관을 삽입해 실시하는 수술로 절개 부위가 적어 통증이 적고 회복기간이 짧다. 연골이 많이 손상된 상태의 말기 관절염이라면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의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공관절의 수명이 20년 가까이 늘어났으며 수술 시에도 8~10cm로 최소 절개해 흉터가 많이 남지 않는 장점이 있다.<도움말=김기봉(현대유비스병원 관절센터 진료부장/www.uvishospi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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