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살인자' 중국발 미세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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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살인자' 중국발 미세먼지
  • 박현 기자
  • 승인 2015.03.12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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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피하는 노하우 따로 있나요?
건강검진시 폐질환, 중금속 중독 여부 확인 필요

최근 몇년새 매년 봄이면 꽃소식 보다 먼저 찾아오는 황사. 특히 최근에  불어오는 황사는 중금속 같은 미세먼지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호흡기 질환자들 뿐 아니라 건강한 이들도 주의해야 한다.

세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추상효 과장에게 황사대처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한다.

제1법칙. 무조건 피해라

몇주 전 때 이른 황사와 미세먼지에 한반도 전체가 먼지폭풍에 휩싸였었다. 더불어 3월에도 대형 황사가 몰려 올 것이라는 예보도 있었다.

이런 황사예보에 보건당국은 물론 야외에서 일하는 이들 모두가 비상이 걸린 이유는 dlp 더 이상 황사가 단순한 모래 바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 내육지역에서 발생한 황사는 공업지역의 오염된 대기와 섞여 오염된 미세먼지를 몰고 온다. 단순한 모래먼지가 중국대륙을 거치면서, 카드뮴, 아황산가스, 석영, 납, 알루미늄, 구리,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가득한 먼지덩어리가 되는 것이다.

특히 이런 미세먼지는 입자가 매우 작아 폐포 속까지 침투하고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이동해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뿐 아니라 우리 몸에 차곡차곡 쌓여 면역기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세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추상효 과장은 “이런 초미세먼지는 무조건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노약자나 알러지, 천식, 기관지염,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이 시기 증세가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물론 건강한 사람들도 각종 호흡기질환뿐 아니라 피부, 안구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 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미세먼지와 접촉하지 않게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황사가 심한 날에는 외출자체를 자제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불가피하게 외출시에는 황사마스크는 물론 선글라스, 긴팔 착용, 머플러 등으로 미세먼지가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황사가 심해지는 봄철에는 외출시 기상청이나 환경부에서 실시하는 황사, 미세먼지 예보제를 확인하는 습관도 필요하겠다.

제2법칙. 잘 씻어라

황사가 불어오기 시작하면 건강한 이들도 코나 목과 입안이 답답하게 느껴지거나 재채기, 가려움을 고생하게 된다. 많은 이들이 '마치 입안에 먼지가루가 가득한 것 같다', '코와 목구멍이 간질간질 해서 연신 재치기를 하게 된다'고 호소한다.

황사철이 되면 각종 황사예방 제품은 물론 황사에 좋다는 음식들이 주목받는다. 이른바 황사철 특수를 누리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황사예방에 가장 도움을 주는 것은 역시 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세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추상효 과장은 “황사가 발생하면 무엇보다 물을 많이 마셔 몸 안에 들어온 중금속 등의 유해물질이 보다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피부에 묻은 황사를 깨끗이 닦는 일이다. 황사 속의 독성 물질은 피부를 통해서도 우리 몸 안으로 들어가므로 외출하고 돌아오면 반드시 손과 얼굴을 씻고, 가능하면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눈, 목, 코 안의 점막은 더욱 취약하므로 소금물을 써서 씻어준다. 구강청정제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제3법칙. 내  건강 미리 확인하자

한번 들어간 미세먼지는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계속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또 기관지, 폐에 쌓인 미세먼지는 염증을 유발해 지관지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폐렴, 비염, 알러지 등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의 독성물질이 모세혈관에 유입되어 혈액 점도가 증가하면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혈관에 영향을 주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각종 암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된다.

또 수은, 카드뮴, 납 같은 중금속은 오랜 시간 몸 속에 축적되어 내장기능, 신경계기능, 호르몬 균형 등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발 황사로 인해 한국, 일본, 대만 등 주변국가에서는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질환 등 각종 관련질환들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보고도 있었다.

중국의 암발생률 1위는 폐암인 것은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 대만 역시 중국발 황사로 인해 매년 4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중국발 초미세먼지로 인해 하루 평균 사망자는 물론 잠정적으로 관련질환 환자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추상효 과장은 “이런 초미세먼지는 단순히 눈, 피부, 알러지 등 급성으로 발생하는 질환뿐 아니라 폐와 장기에 오랜 시간 축적되면서 수개월, 수년 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국가적인 예방책과 관리 사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평소 건강한 사람들도 건강검진시 폐질환 여부나 체내 중금속 농도 등을 미리 체크하는 것도 좋겠다”고 말한다.

폐암을 비롯한 폐질환은 폐기능 검사와 폐 CT로 확진이 가능하고 체내 중금속 농도는 혈액검사만으로도 정확히 알 수 있다.

중국발 초미세먼지와 중금속 오염 등에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무엇보다도 스스로 건강을 챙기고 검진을 통해 조기에 관련 질병을 찾아내는 예방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도움말=세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추상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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