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40대 여성, 담석증을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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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40대 여성, 담석증을 조심하라
  • 박현 기자
  • 승인 2015.03.12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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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어느 질병이 어느 때 걸릴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두려워한다. 그런데 예측 가능한 질병이 있다면?

만약 40대 여성이 임신을 한 적이 있고 비만하다면 다른 어떤 질병보다 담석증을 주의해야 한다. 여기에 속하는 사람들이 통계적으로 담석증 발병률이 높기 때문이다.

담석증은 담즙의 구성 성분들이 담낭과 담관에서 결정체를 이루어 생기는 병을 말한다. 담석증의 주된 증상은 통증인데 배꼽을 중심으로 오른쪽 상복부에서 시작해 오른쪽 어깨나 등 쪽으로 번진다. 대게 1시간에서 많게는 하루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임신경험이 있는 40대 비만 여성들이 특히 조심해야 할 담석증에 대해 알아본다.

몸 속에 생기는 돌, 담석

담석이란 담낭이나 담관에 생기는 돌(결석)을 말한다. 그리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을 담석증이라고 한다. 담석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당뇨병, 잦은 임신, 비만, 고칼로리 식, 고지혈증, 담낭이나 담관의 염증, 갑작스런 출혈 경력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담즙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해 담즙의 결정이 돌처럼 굳어진다는 것.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더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여성, 비만, 40대, 임신을 많이 했던 사람이라면 통계적으로 담석증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과다한 콜레스테롤 섭취를 담석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실제로 제거된 담석의 성분을 분석해보면 콜레스테롤이 담석의 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담석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들 중 약 80%에서는 평생 아무런 증상이나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담낭 담석 환자의 약 20%에서는 증상이 발생한다.

복통은 담석증 환자들이 흔히 겪는 증상인데 담석증의 복통은 단순한 소화불량에서 참기힘든 극심한 통증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고지방 음식이나 과식을 한 후 잘 나타나고 주로 밤중이나 새벽에 발생한다. 따라서 자주 체하는데 위장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담석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황달이나 발열, 소화불량, 주변 온도에 관계없이 춥고 떨리는 증상과 구역, 구토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들 증상이 있다면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담석 진단을 위해서는 우선 복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초음파검사는 검사시간이 빠르며 비침습적 검사(체내에 시술기구 등을 삽입하지 않고 검사하는 방법)이고 담낭뿐 아니라 담관, 간, 췌장 등의 기관을 동시에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방사선 노출이 없고 황달이나 임신 여부에 지장이 없으며 아주 작은 담석도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이 최선, 복강경수술로 흉터 없이 치료 가능

치료는 크게 두 가지다. 용해제를 복용하는 것과 수술을 받는 것이다. 콜레스테롤 담석이라면 용해제를 먹어 담석을 녹이는 치료를 한다. 녹아버린 담석은 저절로 배출된다.

하지만 이 방법은 용해제를 수년에 걸쳐 꾸준히 먹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재발 위험이 높고 무엇보다 한국 사람에게 많은 색소성 담석에는 큰 효과가 없다.

반면 수술치료는 담낭과 담석을 함께 절제한다. 증상이 없는 담낭 담석은 그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크지 않다면 치료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하지만 증상이 있는 담낭 담석은 반드시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한편 무증상 담낭담석이라도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담석 크기가 2㎝ 이상이거나 담낭에 석회화가 있는 경우, 당뇨병 등으로 인해 담낭 기능이 없어진 경우, 초음파상 담석과 함께 담낭벽에 변화가 생긴 경우, 또는 다른 질환으로 복부수술을 할 경우 등이다.

현대유비스병원 외과센터 김규성 과장은 “복강경수술은 수술 후 흉터가 거의 남지 않을 뿐 아니라 수술시간도 20분 내외로 짧다. 또 환자의 회복속도가 빨라 수술 후 2~3일이면 일상복귀가 가능하여 많이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과장은 “담석증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담낭염이나 담도염, 췌장염 등의 합병증이 생기는 심한 경우에는 패혈증으로 이어져 위험에 빠질 수 있지만 확실한 치료법이 있는 만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당분이 콜레스테롤 담석의 형성을 촉진하며 섬유질과 적당한 알코올 섭취는 예방적 효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콜레스테롤 담석과 연관된 음식물에 대해 아직 명확하게 확립된 바는 없지만 지방식이나 단백식이에 상관없이 과식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야채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으로 비만이 되지 않도록 한다.

또 한국인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색소성 담석의 경우에는 음식과의 연관성보다는 담즙의 정체와 세균 감염, 기존에 앓고 있던 질환(간경변증, 용혈성 빈혈 등)이 중요한 원인인자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예방이 반드시 필요하다.<도움말=김규성(현대유비스병원 외과센터 과장/www.uvishospi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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