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치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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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치료하기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5.03.0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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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백병원 신경과 김지영 교수

1. 파킨슨병이란 어떤 병인가요?
파킨슨병이란, 1817년 제임스 파킨슨이라는 영국의사가 몸이 떨리고, 굳어지며, 움직임이 느린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환자를 자세히 기록하면서 이러한 질환이 뇌에서 비롯할 것이라고 처음 주장하였고, 그 후 그 의사의 이름을 따라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이라고 부르게 된 질병입니다.
파킨슨병은 손발이 떨리고, 몸이 굳어지고, 행동이 느리고, 얼굴 표정이 없고, 걸음을 걸을 때 보폭이 좁아지고 앞으로 쏠리듯이 빨라지면서 자꾸 넘어지는 현상을 나타냅니다. 흔히 주위 사람들로부터 ‘행동이 굼뜨다’,‘느리다’ 는 지적을 받게 됩니다. 초기에는 단지 쉽게 피곤해하거나, 움직임이 둔하며, 간혹 가만히 있을 때 손떨림이 일어나는 증상으로 시작됩니다.

2. 파킨슨병이 왜 생기나요?
파킨슨병은, 뇌의 특정 부분 신경세포들이 퇴화되거나 죽어감으로써 그 부분의 신경세포가 만들어내던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부족해져서 생기는 질병입니다.
이러한 파킨슨병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아직까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 파킨슨병이며, 다른 하나는 외상, 뇌졸중 등의 혈관성 질환 및 감염의 후유증, 약물, 망간, 연탄가스 등과 같은 물질의 독성에 의한 이차성 파킨슨 증후군입니다. 또한 파킨슨병과 유사하지만 더 광범위한 부위의 신경세포가 퇴화되면서 발생하는 파킨슨 증후군이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연구에 의하면 파킨슨병은 유전적인 요소와 환경적인 요소 모두 파킨슨병 발생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파킨슨병의 특징적 증상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둔한 움직임, 행동이 굼뜨고 느리며, 의자에서 일어나거나 누웠다 일어나기가 어렵고, 팔운동이 빠르지 못해 걸을 때 자연스럽지 않고, 얼굴표정이 없고, 말소리도 작고, 글씨쓰기가 어렵습니다.

3. 파킨슨병은 어떤 증상을 보이나요?
1) 떨림
손 떨림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신경 안 쓰고 가만히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손이 떨리다가 손에 힘을 주거나 행동을 시작하면 줄어드는 손 떨림이 특징적입니다. 또한 팔, 다리, 턱 등에서도 떨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2) 근육의 경직
몸이 굳은 상태로 관절 운동에서 마치 로봇과 같이 굳은 상태로 움직이는 듯한 인상을 주는 상태를 말합니다. 환자의 관절을 움직여 보면 뻣뻣하여 유연성이 없음을 느끼게 됩니다.
3) 자세이상
몸 전체가 굽어있어 엉거주춤한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균형을 잡는 반사 능력이 없어지면서 잘 넘어지게 됩니다.
4) 보행장애
처음 보행 시작에 앞서 일어서기가 힘들고, 걸음의 첫 동작이 잘 안되며, 안절부절못하고 처음 행동에 주저함이 심하다가 점차 풀리듯 움직임이 일어납니다. 때로는 보행에서 걸음이 처음에는 힘들게 시작되지만 점차 속도가 빨라져서 마치 뛰는 듯 달려가는 수도 있고 결국 넘어지게 되기도 합니다.
5) 변비
파킨슨병으로 진단된 환자의 대부분은 이전부터 심한 변비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고, 변비는 현재 파킨슨병이 발생하기 십수년 전의 초기증상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6) 후각이상
뇌의 퇴행성 질환에서는 냄새맡는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질병이 시작되기 전에 선행될 수 있는데 타는 냄새를 맡지 못하거나, 커피, 담배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증상이 파킨슨병에서 동반될 수 있습니다.
7) 우울증, 수면장애
우울증과 수면장애가 파킨슨병에서 동반될 수 있는데 의욕이 떨어지고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며, 꿈이 생생하고 잠꼬대가 심하여 옆에서 자는 사람을 치거나 때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4. 파킨슨병의 치료 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요?
지금까지 연구 개발된 파킨슨병의 치료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그리고 수술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중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약물 치료입니다. 그리고 파킨슨병을 약물로 조기 치료할 경우, 질병의 진행을 더디게 하고 꾸준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건강한 삶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1) 약물치료
파킨슨병 환자에게 있어서 정확한 약물치료는 매우 중요합니다. 파킨슨병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은 환자의 운동능력을 평가한 후 결정된 약물을 정확한 용량과 정확한 시간에 투약해야만 최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2) 물리치료
파킨슨병 환자의 경우 관절이 굳고 근육이 약화되어 움직임 자체가 힘들 수도 있습니다.  굳어진 근육 및 관절을 풀고 운동량을 증가시켜 주는 물리치료는 무엇보다 중요한 치료법의 하나입니다.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좋은 운동 요법으로는 걷기운동, 체조 및 수영 등이 있으며, 그 이외에도 언어요법, 마사지, 작업요법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파킨슨병 환자에게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운동입니다. 매일 적어도 30분 내지 1시간씩 3~4km 정도를 걷도록 하십시오. 운동은 변비에도 좋습니다.
3) 수술
오랜 약물 복용으로 그 효과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에 수술을 받게 됩니다.
수술에는
1) 병들어 있는 뇌조직을 부분적으로 파괴시키는 신경파괴술
2) 미세전극을 삽입한 후 외부 박동기를 통하여 전류를 흐르게 하여 방해전파로 이상회로를 차단시키는 방법의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수술의 선택은 환자의 연령, 증세의 심한 정도, 동반 증상 및 이전 수술여부 등의 여러 경우를 고려하여 결정됩니다. 수술은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니라, 단지 증상을 경감시키는 목적으로 적용됩니다. 대개는 약물 치료를 시작한 후 7~8년 이상 경과하여 약효가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심각한 경우에만 선택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5. 환자를 보살피는 보호자가 알아야 할 것들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파킨슨병 환자들은 동작이 느려지며, 얼굴 표정이 없어져 기능이 많이 감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런 경우에도 사고능력의 대부분은 정상이기 때문에 환자를 대할 때 조심해야 하며 환자의 많은 수가 무력감이나 우울감을 동반하므로 이와 관련하여 감정적으로 잘 지지해주어야 합니다. 파킨슨병의 치료는 살아갈 날들의 전부를 고려하면서 치료의 계획을 세워야 하며 약물의 효과가 천천히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치료 효과에 대해 조급해 하지 말고 담당의사와 충분한 의견을 나누며 같이 치료에 대한 계획을 세워나가야 합니다. 특히 약물이 좋지 않다는 오해로 인하여 침을 맞거나 다른 대체의학 치료를 하면서 병을 좋아지게 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가장 안타깝습니다. 파킨슨병은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이기는 하나, 약물에 대한 반응이 좋은 질환 중의 하나입니다. 환자와 보호자, 의사가 같이 합심하여 적절한 치료를 해나가면 생활의 질을 높게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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