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도 안심할 수 없는 녹내장, 방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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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도 안심할 수 없는 녹내장, 방심은 금물
  • 박현 기자
  • 승인 2015.03.03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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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젊은 녹내장 환자 증가 추세, 초기 자각 증상 없어 조기 발견만이 최선

대학생 박 군(21세)는 오랫동안 써왔던 안경을 벗고자 시력교정수술을 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시력교정수술을 하기 전 받은 정밀검사에서 박 군은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 노인성 실명질환이라 생각했던 녹내장이 20대인 자신에게 발병됐다는 뜻밖의 진단에 충격에 휩싸였다.

매년 증가하는 녹내장 환자, 젊은 녹내장 환자 또한 증가 추세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과거 6년간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녹내장 진료를 받은 환자의 수가 2007년 36만3천명에서 2012년 58만3천명까지 매년 약 9.9%씩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녹내장의 특성상 연령대가 높을수록 발병 환자수가 많아 50대 이상 환자가 전체 진료환자의 66.1%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될 정도로 녹내장은 노인성 안질환으로 알려져 있었다.

또한 최근 누네안과병원이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20~30대의 녹내장 환자 수가 5년 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330명이었던 20~30대의 녹내장 환자 수는 2014년 797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지금까지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이라고 여겨졌던 녹내장의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는 이제 젊은 사람들도 노인성 안질환에 대해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조기발견으로 이어져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시신경 손상으로 인해 주변부부터 시야가 점점 좁아져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눈 속의 높은 압력이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눈에는 '방수'라는 물이 있는데 이 물은 안구의 형태를 유지하고 각막과 수정체에 영양을 공급하는 기능을 한다. 방수는 일정한 속도로 생성되고 눈 밖으로 배출되면서 눈 속의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어떠한 이유로 방수의 배출을 담당하는 부분이 막히거나 기능이 떨어지면 눈 안에 방수가 고이게 되면서 눈 속의 압력이 오르게 된다. 이러한 문제는 눈의 노화로 인해 기능이 떨어지는 노인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그 발생도 비례한다.

이처럼 노인성 안질환이라고 여겼던 녹내장이 20~30대의 젊은 사람들에게서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제 젊은 녹내장 환자가 병원을 내원한 이유를 조사한 누네안과병원의 통계를 살펴보면 건강검진으로 이상 소견을 발견한 경우 32.49%, 기타 안과증상으로 내원한 경우 31.55%, 타 병원에서 녹내장 진단으로 내원한 경우 17.67%, 시력교정수술 전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발견된 경우 9.78%, 가족력으로 내원한 경우 5.99%, 고도근시로 인해 검사 진행을 한 경우가 1.89%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대중들의 안질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자신의 눈 건강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건강검진의 보편화와 대중화된 시력교정수술로 수술 전 실시하는 안과정밀검사가 녹내장 조기 발견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초기 자각증상이 없는 녹내장, 조기발견만이 최선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인 녹내장은 급성 폐쇄각 녹내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없고 환자가 눈에 이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는 시점에는 실명 직전인 경우가 많다.

질환을 알게 되어 병원을 찾아 치료한다고 해도 손상된 시신경을 되돌리는 것이 아닌 손상의 진행을 막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녹내장을 유발하는 고안압 상태를 교정하며 낮은 안압을 유지시켜 더 이상 병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로 녹내장 치료의 목적이다.

누네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이소연 원장은 “노년층 대표 실명질환이었던 녹내장이 젊은 층에서도 유병률이 증가한다는 것은 충격적일 수 있다”며 “이를 계기로 중·장년층은 물론 20~30대들도 1년에 한번씩 안과검진을 받는 등 눈 건강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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