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결혼·출산 포기한 '삼포세대' 유방암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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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결혼·출산 포기한 '삼포세대' 유방암 가능성 높아
  • 박현 기자
  • 승인 2015.01.30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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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우먼으로 승승장구하던 골드미스 이 모 씨(35세). 밤낮으로 일하는 통에 정작 자신의 건강을 챙기지 못했던 이 씨는 최근 샤워하다 우연히 가슴 쪽에 만져진 밤알만한 혹 때문에 걱정이 되어 병원을 찾았다 결국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유방암의 발생원인은 여성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생리기간이 길수록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

온누리종합병원 유방갑상선내분비외과 김병섭 과장과 함께 나이를 불문하고 나타나는 유방암의 위험성과 관리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결혼 NO! 아이는 절대 NO!

이 씨와 같이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이른바 '삼포' 현상이 나타나면서 유방암 발생위험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게 최근 의학계의 견해다.

여성의 몸은 생리기간에는 에스트로겐이 배란기 이후에는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이 증가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유방세포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자극에 의해 증식되므로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은 증가하게 된다.

즉 늦은 결혼과 임신하는 횟수가 적은 지금과 같은 사회현상은 에스트로겐 노출 횟수를 증가시켜 유방암 발병률에도 영향을 준다. 또한 서구화된 식습관과 현대적인 생활패턴으로 초경이 빨라지고, 비만율이 높아지는 것도 주요 요인 중 하나다.

김병섭 과장은 “삼포현상이 지속되는 한 여성들의 유방암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조기검진과 예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혹시 폐경기? 비만관리 필수

물론 출산 후라고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만약 폐경기에 들어선 여성이라면 유방암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폐경기가 되면 난소에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만들지 않게 되지만 난소가 아닌 지방에서 다른 타입의 에스트로겐을 만들게 되고 폐경 후 급격히 늘어난 지방 세포는 자연히 유방암 세포의 연료로 쓰이게 된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늘어나는 허리사이즈 관리와 함께 주기적인 암 검사가 필수다. 폐경 후 비만을 예방하기만 해도 유방암의 위험도는 감소된다고 하겠다.

최근에는 유방에 혹이 발견될 경우 즉시 맘모톰을 이용해 절개하지 않고 유방의 혹을 완전히 제거하는 동시에 진단하는 것이 쉽고 편해졌다.

맘모톰은 진공장치와 회전 칼이 부착돼 있는 연필 두께의 바늘을 이용해 유방조직을 채취할 수 있으며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미용면에서도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은 시술법이다.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방치할 경우에는 유방 밖으로 암세포가 전이되면서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90% 이상의 생존율을 보인다.

따라서 멍울이나 유방통증에 대해서 스스로 민감하게 생각하고 검진을 받아보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김병섭 과장은 “결혼, 출산을 포기했다고 해서 건강까지 포기할 수는 없다”며 예방차원의 유방검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손쉬운 자가진단법 3단계!

위험성이 없고 비용이 들지 않아 좋은 방법이 바로 자가진단법이다. 폐경 전 여성은 생리가 끝나고 4~5일 후 유방이 가장 부드러울 때 실시하는 것이 정확하며 폐경 후 여성은 매달 일정한 날을 정해 실시한다.

①거울 앞에서 관찰하기

상의를 벗고 거울 앞에 서서 양쪽 유방의 전체적인 모양, 피부상태를 관찰한다. 이때 움푹 들어간 곳이나 크기, 분비물 등을 확인한다.

②앉거나 서서 촉진하기

촉진은 샤워를 하면서 검진하는 것이 가장 좋다. 비누 거품을 이용해 손이 부드럽게 미끄러져 유방을 촉진하면 어떤 이상이 생겼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③누워서 촉진하기

검사하려는 쪽 어깨 밑에 베개나 수건을 받치고 누워서 팔을 올리고 반대편 손의 손가락을 펴서 2,3,4번째 손가락 첫마디 바닥면으로 유방을 눌러가면서 응어리나 멍울 등의 단단한 느낌이 있는지 확인한다.

이 때 유방을 꼬집듯이 만져보면 정상 유선조직이 혹 처럼 느껴질 수 있으니 꼭 눌러가면서 유방을 펼친다는 느낌으로 자가 검진하는 것이 포인트이다.<도움말=온누리종합병원 유방갑상선내분비외과 김병섭 과장 www.onnurihos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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