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달회 마흔한 번째 수필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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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회 마흔한 번째 수필집 발간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5.01.1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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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싶은 대로'에 의사라는 직업 통해 겪은 경험과 삶의 통찰 고스란히 녹여
▲ 박달회 마흔한 번째 수필집 '듣고 싶은 대로' 표지
의사수필가의 모임인 박달회가 마흔한 번째 수필집 ‘듣고 싶은 대로’를 최근 펴냈다. 지난 41년간 박달회는 패기 넘치던 젊은 의사로서의 열정을 태우다 중년에 이르러 그간의 편견을 벗어던지고 삶을 관조하면서 잔잔한 어조로 ‘수필’이라는 형식을 통해 독자들에게 자신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깨달은 바를 전달해 왔다.

일상에 ‘메스’를 대고 의사라는 직업을 통해 겪었던 갖가지 경험과 에피소드,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르익은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박달회 수필집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마흔한 번째 수필집 ‘듣고 싶은 대로’는 예상치 못한 질병으로 참여하지 못한 남상혁 동인을 제외한 박달회 회원 15명이 각박한 삶의 노정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오아시스처럼 달콤한 휴식을 제공함은 물론 복잡하게 얽힌 삶의 실타래라는 갈증을 잔잔한 어조로 달래준다.

최종욱 동인은 ‘문 門’이라는 작품 속에서 ‘일상에서 수없이 열고 닫는 문과 경쟁사회에서 치러야 할 자격과 등용의 문들이 우리 앞에 전개돼 있어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것 같지만, 아무래도 가장 절박한 문은 이승의 삶을 마감하고 저승으로 가는 보이지 않는 문이 아닌가 싶다’며 일상에 일희일비하는 우리네 팍팍한 삶에 인생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또 홍지헌 동인은 ‘듣고 싶은 대로’라는 작품을 통해 아파트 화단의 능금나무에서 떨어진 사과가 썩어가면서 그 향기를 맡고 몰려든 풀벌레들이 높은 밀도의 소리를 들려준다는 것을 관찰을 통해 깨달으면서 썩어가는 것들 가운데에서 쓸모를 발견하는 삶의 태도를 보여준다.

이 책은 박문일 동인의 △오만과 편견 △언제나 굿모닝, 유태연 동인의 △독야청청(獨也靑靑) △군복무와 스마트폰, 홍순기 동인의 △모과나무의 전설 △오겡끼 데스까, 조재범 동인의 △수수께끼 같은 여자, 정동철 동인의 △적당한 무관심 △내려오는 길 이렇게 쉬운데.., 한광수 동인의 △내 생애 마지막 이사, 최종욱 동인의 △꽃 花 △문 門, 홍지헌 동인의 △노란 그늘 △듣고 싶은 대로, 이헌영 동인의 △역지사지(易地思之) △피어볼라, 채종일 동인의 △온정리 인민병원 △탤런트 기생충학 교수, 유형준 동인의 △늙음-삶의 마땅한 부분 △빅 데이터, 이상구 동인의 △10월의 마지막 일요일 △달과 6펜스(The Moon and six pence), 곽미영 동인의 △생트집 △십 년만의 나들이, 정준기 동인의 △사랑이 무엇입니까? △의사 따라하지 않기, 김숙희 동인의 △응답하라 1990 그리고 2014 등으로 엮여 있다.
<도서출판 지누 刊, 179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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