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하이힐 '연골연화증'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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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 하이힐 '연골연화증' 주의보
  • 박현 기자
  • 승인 2015.01.09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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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골연화증' 여성환자 중 40%가 2030 젊은층
휴식으로 통증 완화되지 않으면 간단한 관절내시경 시술로 치료가능

#백화점에서 일하고 있는 한 씨(29세, 여자)는 업무상 하이힐에서 내려올 수 있는 날이 없다. 하이힐을 매일 신는 만큼 발, 무릎 등에 통증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12월 하이힐을 신고 눈길을 걷다 수 차례 미끄러질 뻔한 뒤 심해진 무릎통증에 병원을 찾았다가 연골연화증을 진단받았다.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한파에도 스타일을 위해서라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아이템이 바로 하이힐이다.

물론 하이힐이 무릎에 부담이 된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과 같이 겨울철 빙판길에서 하이힐은 기존에 알려져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질환을 야기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 몸이 굳어있는 상태에서 얼어붙은 빙판길을 하이힐을 신고 위태위태하게 걷다 보면 무릎연골에 가해지는 부담이 더욱 커져 연골연화증의 발병확률이 더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2030 젊은 여성 '연골연화증' 주의

연골연화증이란 무릎 안쪽 뼈인 슬개골 아래에 있는 관절연골이 탄력을 잃고 물렁물렁하게 연해져 무릎관절에 부딪히면서 마찰과 압력이 높아져 무릎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09년~2013년 5년간 연골연화증의 연평균 증가율은 약 6.7%에 달한다. 특히 2013년 통계에 따르면 전체 여성환자 중 20~30대의 비율은 약 40%나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여성이 특히 이 질환에 취약한 셈이다.

여성들이 즐겨 신는 하이힐은 관절 연골에 부담을 준다. 높은 굽의 하이힐을 신으면 체중이 발바닥에 고루 분산되지 못하고 발가락과 무릎 앞쪽 연골에 집중되면서 무리를 주게 된다. 이런 상태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 연골연화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빙판길이나 눈길을 걸어야 하는 겨울철 하이힐족들은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걷다 보니 근육이 더 긴장하여 관절에 부담이 커지고, 자칫 부주의하면 무릎이 뒤틀리며 삐끗하는 경우가 있어 위험에 더욱 노출되기 쉽다.

휴식으로 통증완화 어렵다면 간단한 관절내시경 시술로 완치가능

대개 젊은 여성환자의 경우에는 젊다는 이유로 통증이 발생해도 단순한 근육통이나 일시적인 통증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다.

가벼운 연골연화증도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을 앞당길 수 있으므로 예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무릎통증을 느꼈다면 방치하지 말고 가까운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가벼운 연골연화증은 2~3개월 정도 무릎에 무리가 가는 활동을 제한하며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간단한 관절내시경 시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 시술은 무릎관절 부위에 0.5㎝ 정도 작은 구멍을 내고 내시경을 넣은 뒤 모니터를 보며 치료한다. 절개부위가 작아 1~2일 만에 직장에 복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목동힘찬병원 남창현 부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앉았다 일어설 때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고, 딱딱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장시간 앉았다 일어날 때 아프고 오래 서 있으면 무릎이 시릴 경우 연골연화증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평소 근력운동과 스트레칭으로 예방해야

연골연화증을 평소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릎에 실리는 중력을 줄이기 위해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고,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자신의 체력에 맞춰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무릎관절을 보호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무릎을 바닥에 대고 엎드려서 걸레질을 하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 준비운동 없는 급격한 운동 등은 피해야 한다.

특히 몸이 움츠러들고 굳어 있는 겨울철에는 운동을 하기 전에 충분히 준비운동을 하여 몸의 근육을 풀어준 뒤에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 하이힐을 반드시 신어야 한다면 중간중간 굽이 없는 운동화나 슬리퍼로 교체해 신어 무릎의 부담을 줄여 주는 것이 좋다.

강북힘찬병원 조수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초기 연골연화증은 무릎에 무리가 가는 활동을 제한하면서 자전거 타기나 허벅지 근력운동 등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주면 대부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통증이 계속되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Tip>>연골연화증을 예방하는 생활 속 운동

1.의자에 앉아 무릎을 쭉 펴주기

①의자에 앉아 무릎각도를 90도로 만듭니다.

②한쪽 다리를 수직으로 들어줍니다.

③동작을 10초간 유지하고 10회 반복합니다.

2.양다리를 X자로 교차시켜 허리를 90도로 굽혀주기

3.바닥에 누워서 두 발로 벽면을 밀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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