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병, 4세아 심폐소생술로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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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병, 4세아 심폐소생술로 구해
  • 윤종원
  • 승인 2005.08.1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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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나온 병사가 물놀이를 하다 급류에 휘말린 어린이를 건져 응급조치로 목숨을 구한 사실이 부모의 수소문 끝에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육군 항공작전사령부에 따르면 사령부 의무병인 안일훈(22) 상병은 휴가중이던 지난 5일 경기도 가평 연인산 계곡에 친구들과 놀러갔다가 급류에 떠내려오던 윤모(4)군을 발견하고 건져냈다.

상류에서 어머니, 누나(5)와 보트를 타다 뒤집히는 바람에 물에 빠진 윤군은 구조당시 의식이 없는 상태였으며 호흡과 의식이 돌아오지 않을 경우 생명을 건지더라도 뇌사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간호조무사 자격증이 있는 안 상병은 즉시 기도를 확보하고 입안의 이물질을 제거한 뒤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윤군의 의식이 돌아오도록 조치하고 친구의 승용차에 태워 인근 병원으로 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119구조대를 만나 윤군을 인계했다.

안 상병의 기지는 윤군의 아버지가 윤군이 퇴원한 다음날인 지난 12일 생명의 은인을 찾는다며 국방부 홈페이지에 사연을 소개하면서 알려졌다.

윤군의 아버지는 16일 안 상병과의 전화통화에서 "신속한 심폐소생술이 아니었다면 사랑하는 아들을 제 가슴 속에 묻어야했을 것"이라며 "꼭 한번 면회오겠다"고 말했다.

육군은 안 상병에게 사령관 표창장을 수여했다.

안 상병은 "군인이라면 누가나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제가 심폐소생술을 배웠고 의무병이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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