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이용해 치주질환 관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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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이용해 치주질환 관리하자
  • 박현 기자
  • 승인 2014.12.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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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학교 치과병원 치주과 홍지연 교수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요즘,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치아건강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치아는 미관이나 발음을 돕는 기능적 역할 외에도 식사를 할 수 있게 돕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모 생명사 은퇴연구소가 50대 이상 은퇴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은퇴 후 후회하는 것' 중 하나로 '치아관리에 소홀했던 것'을 꼽았다고 한다.

치아건강은 한번 무너지면 다시 처음 상태로 복구할 수 없는 만큼 나이가 어릴 때부터 철저한 관리가 중요하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10대, 20대 치주질환 환자

치주질환은 흔히 중장년층의 병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에는 치주질환을 최초로 경험하는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그 증가세 또한 빠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치은염 및 치주질환' 환자 증가율이 30대(12.6%)와 40대(9%)에 이어 20대 이하(8.2%)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50대(7.1%)나 60대(6.2%), 70대 이상(5.0%)보다도 높은 증가추세였다. 때문에 더 이상 20대 이하 젊은 층을 치주질환의 안전지대에 있다고 할 수 없다.

그렇다면 20대 이하 젊은 층에서 치주질환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원인으로 입시 중심의 변화된 생활패턴, 구강관리에 대한 관심 소홀, 불균형한 식습관, 스트레스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실제 2010년에 진행된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10세, 12세, 15세 등 연령이 높아질수록 치과방문 및 치아관리의 비율이 낮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치아 관리를 소홀히 한 체로 20대를 맞이하고, 20대가 돼서도 치아관리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때문에 청소년기, 20대 대학생이라면 방학을 맞아 치아관리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잇몸이 보내는 치주질환의 신호를 빨리 발견해야

평소 잇몸이 자주 붓고 피가 나며, 입에서 냄새가 심하게 난다면 한 번쯤 치주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치주질환은 뜨겁거나 차가운 음식에 나타나는 민감한 반응과 잇몸에서 근질거리는 느낌, 식사 후 압박하는 통증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질환이 상당히 진행되었음에도 통증이나 불편함이 크게 나타나지 않는 경우 잇몸에 문제가 없다 생각하고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다 본격적인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원을 찾는다면 이미 늦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증상은 치아 주위를 둘러싸고 지탱하는 구조물에 염증이 생기면서 파괴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치료 없이 오래 방치할 경우 치아를 둘러싼 뼈(치조골)마저 약해져 치아가 점점 흔들려 발치해야 할 지경에 이르게 된다.

첫째도 예방, 둘째도 예방, 셋째도 예방

앞서 말했듯 치아건강은 한번 무너지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치주질환은 전신질환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무서운 질병이므로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치주질환은 치아 사이에 끼는 음식물 찌꺼기가 치석이 되어 생기는 작은 문제에서부터 시작되는 만큼 가장 좋은 예방법은 올바른 양치 습관이다. 칫솔질을 할 때에는 치아 바깥쪽과 안쪽 씹는 면을 잘 닦아야 한다.

또 솔이 닿지 않는 부위는 치실을 이용해 꼼꼼하게 잔여물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치과 전문의들은 1년에 2회 이상 치과 정기 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이나 대학생들은 학업이나 다양한 활동 등으로 따로 시간을 내 치과병원을 찾기 어렵다. 그러므로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이 시작하는 날을 치과 가는 날로 정하여 1년에 최소 2회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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