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에도 노년층의 건강수준 향상으로 응급의료 서비스 이용 빈도는 줄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영국에서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65세 이상 고령자의 의료서비스 활용실태를 분석한 결과 노년층의 병원 응급실 방문 횟수와 입원 기간이 과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월15일(현지시간) 영국 신문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연구논문에 따르면 고령자 증가 요인을 반영해 영국 노년층의 응급실 방문 횟수를 비교했더니 2010-2011년 집계가 1999~2000년보다 10만 건 이상 적었다. 고령환자 입원기간도 2001~2013년 사이에 10% 단축됐다.

이는 지금의 고령세대가 금연과 웰빙식 등 건강에 관심이 많고, 고지혈증 치료제 같은 예방약 복용률도 높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또 이전 세대보다 어려서부터 백신 관리를 받은 것도 건강수준 향상을 이끈 요인으로 꼽혔다.

이런 현상은 인구 노령화 진행속도가 빨라져도 국민건강보험 시스템에 대한 고령인구 진료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신호로 풀이됐다.

영국에서는 건강보험 구조조정으로 응급의료 서비스 예산의 15% 절감 계획이 추진되고 있어서 의료계에는 희소식이 되고 있다.

옥스퍼드대 건강복지연구센터의 배리 매커믹 책임자는 "지금의 70세 노인은 5~10년 전 동년배보다 건강해졌다"며 "고령층 증가로 건강보험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릴 것이라는 관념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 달리 청장년층에서는 비만과 과음, 운동부족 등으로 건강수준이 후퇴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금의 노년층 건강수준 향상 추세는 언제고 다시 꺾일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