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많은 연말, 과민성대장증후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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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많은 연말, 과민성대장증후군 조심하세요
  • 박현 기자
  • 승인 2014.11.27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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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만 받으면 배가 살살 아파오고 술만 마시면 그 다음날은 꼭 설사를 하거나 배변이 시원하게 이뤄지지만 무엇인가 찜찜해 다시 화장실로 향한 적이 있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근은 전체 인구의 약 7~15% 정도가 의심되는 증상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흔한 대장질환 중 하나다.

하지만 복통, 설사, 변비 등의 증상을 동반해 대장암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란?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대장내시경이나 X-ray로 확인되는 특정 질환은 없지만 식사나 가벼운 스트레스 후 복통, 복부 팽만감과 같은 불쾌한 증상이 반복되며 설사나 변비 등의 배변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아직까지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정신적 스트레스, 세균성 장염, 과음과 자극적인 음식, 불규칙한 식습관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장의 운동기능과 감각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과 설사를 들 수 있다. 복통이 심하더라도 배변 후 호전되며 설사는 계속 반복되더라도 체중은 줄지 않는다. 점액질 변, 복부 팽만이나 잦은 트림, 방귀, 전신 피로, 두통, 불면, 어깨 결림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수개월 또는 수년간 계속되더라도 몸 상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특이하게도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는 평소에는 설사와 변비로 고생을 하다가도 휴가 중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증상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낮에는 몇 번씩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리다가도 밤에는 화장실에 가는 일 없이 잘 자기도 한다.

또 수개월 동안 증상이 없어졌다가 스트레스를 받은 후 증상이 다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은 후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한다고 해서 모두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아니다.

원인질환이 마땅히 없음에도 불구하고 식사나 가벼운 스트레스 후 복통, 복부 팽만감 등이 반복되어 만성적으로 나타나거나 설사나 변비와 같은 배변장애 및 배변 후에도 잔변감으로 인한 불편감 등의 증상 3개월 이상 지속되며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일 때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고 부른다.

대장암과 구별해야

복통, 설사, 변비 등으로 오랫동안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아 혹시 대장암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대장암과 달리 비교적 젊은 나이에 시작되며, 대변을 보면 증상이 호전되고, 출혈과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만약 체중감소, 혈변, 빈혈 등의 증상이 동반되거나 50세 이상에서 증상이 처음 생긴 경우, 대장암에 걸렸던 가족이 있는 경우라면 대장내시경검사를 비롯해 복부 CT 검사 등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위내시경에는 쉽게 접근하면서도 대장내시경은 불편하고 고통스럽게 생각해 검사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수면 내시경 도입으로 이전에 비해 불편감도 많이 줄었으며 대장내시경은 물론 위내시경까지 동시에 검진이 가능해 번거로움도 한 번에 해결했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최선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치료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이다. 먼저 자신의 주요 스트레스 요인을 파악하고 이를 줄일 수 있도록 생활패턴을 바꾸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걷기는 장운동을 활성화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이므로 산책이나 조깅 등이 좋은 치료법이 될 수 있다.

특정한 음식을 섭취한 후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을 피하는 것도 좋다. 특히 카페인, 술,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피한다. 섬유질이 많은 채소나 과일이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증상을 없애는 데 가장 좋다.

과일은 가능하면 깨끗이 씻은 후에 껍질째 먹도록 한다. 식사 시에는 잡곡밥을 먹고 우유나 육류는 지방분이 적은 것을 선택한다. 육류의 경우 채소와 함께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물치료는 장의 예민도를 떨어뜨리는 진경제, 대변의 부피를 늘리고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부피형성 완하제 등의 약제를 사용하며 약간의 신경안정제를 보조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현대유비스병원 내과 공경택 부장은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들은 술을 마시고 나면 설사를 하거나 복통이 나타나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심각한 질환이 아니며 오래 지속되더라도 대장암이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며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생활습관 및 음식조절을 통해서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Tip)과민성대장증후군 예방법

①음식은 정해진 시간에 먹는다.
②조금씩 자주 먹는다. 그렇지 않으면 복부팽만감이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③천천히 먹는다. 빨리 먹으면 공기까지 들이 마시시면서 복부팽만감을 느낄 수 있다.
④꼭꼭 씹어 먹는다. 입안의 소화 효소가 섞여 들어가 소화가 더 잘된다.
⑤물을 많이 마신다. 물은 섬유소의 활동을 도와 배변을 수월케 한다.
⑥소금, 설탕, 지방 등이 과하게 들어간 음식을 피한다. 특히 튀긴 음식, 유제품 등 고지방음식은 간을 자극해 담즙을 분비하게 한다. 과도하게 나온 담즙은 장에 좋지 않다.
⑦탄산가스가 들어 있는 음료를 적게 먹는다.
⑧스트레스, 우울증을 줄이는 것도 장을 편안히 하는 데 도움이 된다.
⑨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기르고 아랫배는 항상 따뜻하게 한다.
⑩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운동을 꾸준히 한다.<도움말=공경택(현대유비스병원 내과전문센터 부장/ www.uvishospi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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