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면 병 되는 통증, 참지말고 치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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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면 병 되는 통증, 참지말고 치료를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4.11.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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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고려대 안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통증클리닉 이재진 교수
경기도에 사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근무 중 허리 통증을 느꼈으나, 곧 나아질 것이라 여기고 별다른 치료 없이 이를 방치했다. 그러나 통증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 그를 괴롭혔고, 뒤늦게 통증클리닉을 찾은 결과 만성통증단계로 넘어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통증은 수용체를 지닌 특수한 신경에 대한 자극으로 인해 생기는 불쾌한 감각을 말한다. 통증은 다른 질환 때문에 발생하는 일종의 증상으로 나타나게 되지만, 그 자체로 질병으로 여겨야 하며 치료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통증을 가볍게 생각하고, 참고 견뎌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잘못된 인식들이 조기에 적절한 통증 치료를 받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통증은 급성 통증과 만성 통증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급성 통증은 신체 내의 조직이나 장기가 손상되었을 때, 또는 일부 신체 조직에 염증이 생겼을 때 급작스럽게 나타나는 증상이며 몸에서 위험을 알려주는 일종의 경고로 꼭 필요한 통증이다.

그러나 만성 통증은 조기에 질병을 적절히 치료하지 못했다거나, 환자가 통증을 참거나 무시해 버림으로써 오랜 기간 통증이 지속되어 발생하게 되는 것을 말하며 그 자체로 질병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급성 통증의 경우 내·외과적 치료를 통해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통증을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만성 통증으로 접어들게 되면 통증 자체가 가지는 생물학적인 중요성(인체의 보호기능)은 상실되고, 불안감, 우울증, 수면장애 등 심리적인 변화를 동반하게 되며, 삶의 질 역시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또한 만성 통증으로 이환된 경우 급성 통증의 경우보다 치료가 더 어렵고 치료의 기간도 길어지게 된다.

원인이 다양한 만성 통증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삼차 신경통, 비정형 안면통, 목과 어깨의 통증, 팔·손목 통증, 흉추·요추의 통증, 하지통, 복합부위통증증후군, 말초신경병증성 통증, 당뇨성 신경증, 섬유 근육통 등이 통증 클리닉의 치료 대상이 되며, 이외 에도 안면 마비와 경련, 이명 등 통증은 없지만 불편함이 동반되는 경우도 치료 대상이 된다.

치료 방법으로는 국소마취제, 부신피질호르몬제 및 마약성진통제 등을 병용하여 투여하는 신경차단술이 있으며,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을 병행할 수 있다. 신경차단술이란 통증의 원인이 되는 곳의 신경 또는 신경절에 약물을 주입하여 신경의 흥분을 억제시키고 비정상적인 병변을 개선하고 혈류를 증가시키며, 흥분 전도를 억제하여 통증을 없애는 방법이다. 박동성 고주파 신경차단술이나 알코올, 페놀 등을 사용하여 장기적으로 신경을 차단하는 방법도 소개되고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통증클리닉 이재진 교수는 “통증은 참고 인내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치료 받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의료가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통한 생명의 연장과 함께 고통 없는 삶을 영위하는데 그 목적이 있기에, 통증의 조기 치료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통증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적극적인 조기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대한통증학회에서는 2011년부터 매년 ‘통증주간 및 통증의 날’을 지정해 ‘통증도 병이다.’, ‘통증, 조기치료가 중요합니다.’ 등을 주제로 건강강좌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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