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 미래, 클리블랜드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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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미래, 클리블랜드클리닉
  • 박현 기자
  • 승인 2014.11.18 17:3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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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의료시스템' 10년 혁신 스토리
전 세계 병원들은 왜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주목하는가!
병원경영을 둘러싼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국내 병원들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병원인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경영기법을 엿볼 수 있는 책이 나와 화제다.

화제의 책은 '병원의 미래 클리블랜드-환자중심 의료혁신을 위한 8가지 처방'(토비 코스그로비 지음·홍상진 옮김).

오늘날 전 세계의 수많은 보건의료 리더들과 관계자들은 클리블랜드 클리닉이 지난 10여 년간 이룩해낸 놀라운 의료혁신과 탁월한 병원경영 기법을 배우기 위해 미국 오하이오에 있는 클리블랜드 클리닉을 찾고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본원과 8개의 커뮤니티 병원, 16개의 가정건강센터, 플로리다, 토론토 및 아부다비 클리블랜드 클리닉 등으로 구성된 연 매출 60억 달러가 넘는 거대한 의료시스템으로서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US News & World report'지의 2014~2015년 미국병원 평가결과 심장질환 분야 20년 연속 1위, 순환기와 비뇨기 분야 1위, 당뇨 및 내분비, 소화기, 신장, 류머티즘 분야 2위, 부인과, 정형외과, 호흡기 분야 3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최고의 의료시스템'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다학제적 협진의 활성화, 진료과 중심에서 인스티튜트 체제로의 전환, 임상진료 지침 개발, 전자의무기록 시스템 구축과 같은 의료혁신뿐만 아니라 '레드 코트', '치료견', '환자경험 대회' 같은 환자와 공감하고 소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함으로써 환자중심 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부흥의 주역, 토비 코스그로브 병원장이 쓴 의료 혁신의 전략과 미래

토비 코스그로브 병원장은 2004년 취임 이후 10여 년간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혁신을 주도해 왔다. 심장외과 전문의로서 세계최초로 최소 침습 혈관수술을 하는 등 2만2천건이 넘는 수술을 집도했다.

의사출신인 그는 어떻게 해야 작지만 강한 수술팀을 만들 수 있는지, 병원의 전체 시스템은 어떠해야 하며 보다 인간적인 의료가 무엇인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코스그로브 원장의 리더십 하에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더 효과적이고 인간적이며 적정한 비용으로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해왔다.

의사들과 지원 인력들을 인스티튜트 중심으로 재조직하고 협력과 혁신을 추구하고 환자경험을 중시하며 치료보다는 건강관리(wellness)에 역점을 둠으로써 의료의 질 개선과 비용절감을 동시에 이루어냈다. 환자들에게는 병원을 찾는 일이 보다 즐겁고 정서적으로 치유가 되는 경험이 되게했다.

코스그로브 원장은 이 책에서 클리블랜드 클리닉이 시도해 온 다양한 의료혁신 방안과 경험들을 설명하면서 병원과 보건의료의 미래가 될 중요한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다학제적 협진과 인스티튜트 체제 : 환자중심 의료의 핵심

언제라도 대동맥이 산산조각 날 위험을 안고 살던 마판증(Marfan syndrome) 환자인 만삭의 임산부가 한밤중에 응급실을 찾았다면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어떻게 대응할까?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는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외과, 심장외과, 산과 전문의로 구성된 통합 진료팀이 환자를 맞을 것이다.

먼저 환자를 안정시키고 상태를 파악한 후 재빨리 수술실로 옮겨 대동맥 출혈을 막고 인공 심폐기를 부착할 것이다. 그와 동시에 산과 의사는 응급 제왕절개로 아기를 끄집어낼 것이다. 태아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외과, 마취과, 의료기사, 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심혈관팀은 산모의 수술계획을 상의한 후 즉시 대동맥 수술에 들어갈 것이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는 10여 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어렵고 복잡한 수술을 성공시키는 일이 결코 드물지 않다. 군더더기 없는 완벽한 협력으로 놀라운 결과가 매일매일 일어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팀 진료 또는 다학제적 협진모델이라 부르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팀 진료모델을 뒷받침해주는 것이 질병에 기초한 인스티튜트 체제이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2008년에 조직 구분의 기본단위인 진료과를 없애고 27개의 임상, 연구, 교육 및 지원 인스티튜트로 전환했다.

질병에 초점을 맞춘 인스티튜트 덕분에 환자들은 의사를 찾아다니지 않고도 한 곳에서 필요한 진료를 모두 받을 수 있으며 의사들은 물리적 혹은 전문영역 간 장벽을 넘어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위해 협력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방광, 콩팥, 비뇨기, 생식기관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비뇨기과와 신장내과를 하나의 인스티튜트(비뇨·콩팥 인스티튜트) 안에 두고 이들을 타우식(Taussig) 암 인스티튜트, 영상 인스티튜트, 산부인과 및 여성 건강 인스티튜트의 의료진과 연계해 놓았다.

전자의무기록 시스템과 빅 데이터 : 더 향상되고 더 안전해진 의료

미국에서 가장 광범위한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을 구축해놓은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오래전부터 진료 데이터를 중시해왔다.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은 오하이오, 플로리다, 네바다, 캐나다, 아부다비 등 75개 지역에 있는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의사, 간호사 및 기타 의료진들을 연결해준다.

의료진은 언제 어디서든 환자의 기록을 볼 수 있고 환자들도 언제든 자신의 의료기록에 접근할 수 있다.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은 언제 특정 검사의 오더를 낼지 또는 어떤 방법으로 치료할지에 대한 안내를 해줌으로써 의료진의 임상결정을 지원한다.

또한 처방약물 간 상호작용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자동으로 통고해준다. 전자의무기록은 임상연구를 위한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2012년의 경우 등록자료를 이용해 클리블랜드 클리닉 심장흉부 수술 연구진들은 111편의 논문과 3권의 책을 내놓았다.

전자의무기록에 기반한 빅 데이터는 임상결정을 지원할뿐만 아니라 진료프로세스의 개선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의료의 질을 향상시킨다.

공감적 치료와 환자경험 :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경험으로서의 의료

의사들은 의료의 질을 임상적 결과 즉 완치율, 완화율, 합병증 발생률 등의 측면에서 인식해 왔다. 하지만 이는 치료에 따른 몸 상태를 보여주는 반쪽짜리 지표에 불과하다. 의료과정에서 환자들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이 고려되어야 하며 이것이 바로 환자경험(patient experience)이다.

2006년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몸뿐만이 아니라 환자에 대한 전인적인 치료를 제공하고자 환자경험을 최우선 전략으로 정하고 환자경험 전담 부서(Office of Patient Experience)를 신설했으며 매년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환자경험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환자우선'이라는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목표는 다른 병원보다 높은 수준의 클리블랜드 클리닉만의 환자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하게 됐고 공간이나 음식과 같은 물리적 요소뿐만 아니라 의료진들이 환자들과 잘 소통하고 공감하기 위한 서비스의 변화가 추진됐다.

환자경험에 초점을 맞추면서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기술적으로 뛰어난 의료를 제공할뿐만 아니라 환자의 정신과 영혼에까지 관심을 기울여주는 병원을 지향하고 있다. 이제 의료기관들은 뛰어난 의술과 함께 물리적·정서적 감동을 제공해야만 한다.

점점 더 환자들은 임상적 예후뿐 아니라 공감을 보여주고 환자중심의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기준으로 의료기관을 평가하게 될 것이다.

한국의 의료계는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비록 우리나라의 의료환경과는 무척 다른 미국의 이야기지만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기본정신과 지향하는 방향은 한국의 병원들과 정확히 일치한다.

병원은 환자들에게 최적의 진료를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제공해 그들의 건강을 회복시켜줄 사명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협업, 임상 진료지침 수립, 전자의무기록 시스템 구축, 질 향상과 환자안전 활동을 중요하게 여기는 조직문화가 필수적이다.

이 과정에서 환자들의 경험에 초점을 맞춰 환자들과 공감하면서 병원의 프로세스를 개선해 나간다면 우리의 병원들도 환자와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으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변화와 혁신에 대한 강한 신념, 협업을 통한 끊임없는 의료의 질 향상 노력이 오늘의 클리블랜드 클리닉을 만들었듯이 우리의 병원들도 환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현재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자신만의 개선과 혁신을 시작해야 한다.

'병원의 미래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우리의 병원과 보건의료 관계자들이 그러한 변화와 혁신을 위한 여정을 시작하는데 있어 중요한 통찰과 대안들을 제공해 줄 것이다.

주요내용은 △그룹프랙틱스가 더 나은 의료를 제공한다 △팀 진료 방식이 더 효과적이다 △의료는 질관리를 위해 모니터되고 기록되어야 한다 △21세기 의료는 혁신적이어야 한다 △의료는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경험이어야 한다 △건강은 치료가 아니라 건강관리에 달려 있다 △가치와 편의를 위한 다양한 셋팅이 필요하다 △의료는 맞춤형이어야 한다 등이다.<김앤김북스·307쪽·1만3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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