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조류독감과의 전쟁"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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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조류독감과의 전쟁" 선포
  • 윤종원
  • 승인 2004.10.0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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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는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사람 대(對) 사람 전염 가능성이 우려되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조류독감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30일 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탁신 총리는 보건부와 농업부 등 관계 부처와 전국 76개 주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조류독감 대책 회의를 열어 "오는 10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한달안에 조류독감을 퇴치토록 하라"고 강력 지시했다.

탁신 총리는 이 기간에 조류독감을 뿌리뽑지 못하면 "옷벗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정부 관련부처 관계자들에게 경고했다.

탁신 총리의 이같은 경고는 특히 정부 산하 `국가 조류독감 퇴치 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차투론 차이생 부총리와 솜삭 텝수틴 농업 장관, 수다랏 케유라판 보건장관 등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태국 농업부와 보건부는 조류독감 퇴치 문제를 둘러싸고 티격태격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탁신 총리는 오는 10월 한달간 치러질 `조류독감과의 전쟁" 중 조류독감이 잠복 한 것으로 의심되는 지역의 상황을 철저히 점검토록 해 병든 닭이 발견되면 검사 결과를 기다리지 말고 지체없이 살(殺)처분하라고 지시했다.

탁신 총리는 "조류독감은 엄청난 문제로, 국내외에 두려움이 엄습해 식품 및 관광 산업에 영향을 끼치기 전에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차투론 부총리는 태국에서 조류독감을 완전 퇴치하려면 5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가 조류독감 퇴치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차투론 부총리는 농업부와 보건부 관리들이 참석한 긴급 회의를 주재한 후 조류독감 퇴치 전망에 대해 "긴 전투가 될 것 같다"며 몇몇 나라의 경우 조류독감 퇴치에 7∼10년이 걸렸고 "우리도 최소한 3∼5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국가들의 국경에는 조류의 이동을 봉쇄할 울타리가 없다"며 "중국과 베트남,말레이시아 등지에 조류독감이 남아있는 한 태국도 조류독감을 제거하기 힘들 것이며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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