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 수간호사 박미란 시인 신춘문예 당선 이후 20년의 침묵 깨고 첫 시집 출간
대학병원에서 28년간 간호사로 재직하며 환자를 돌봐오던 한 여류시인이 2014년 가을 시집을 엮어내 화제다.‘그때는 아무것도 몰랐다’는 계명대 동산병원 수간호사 박미란 시인이 신춘문예로 등단한 후 오랜 적막을 깨고 20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첫 시집으로 대표시 ‘온기’ ‘조각전’을 비롯해 56편의 시가 실려 있다.
박미란 시인은 현대인의 인스턴트식 삶에 대한 반성을 토대로 잃어버린 옛 정서와 그리움을 반추해 냄으로써 지나간 시간들이 현재와 이어져 영원히 흘러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시집을 내게 됐다고 말한다.박 시인은 강원도 태백 황지에서 태어나 계명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녀는 “간호사이면서 시인인 것이 행복하다. 그 어떤 곳보다 인간의 삶을 밀착해서 느낄 수 있는 현장이 병원인 것 같다. 환자를 돌보면서 인간의 숨소리를 듣고 사람의 마음을 읽으며, 영혼을 바라볼 수 있었던 간호사로서의 역할이 시를 쓰는 데 큰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또 “감각과 사유의 깊이가 조화돼야 인생은 비로소 풍성해진다. 이번 시집을 통해 내가 어떤 존재인지 성찰하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학의전당 刊, 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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