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예방 위한 상처 없는 혈관내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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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예방 위한 상처 없는 혈관내수술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4.10.0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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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 서울백병원 신경외과 심숙영 교수
▲ 심숙영 교수
▲뇌졸중이란?

중년이상의 성인에서 생명을 위협하고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하는 뇌졸중은 개인, 가정 및 사회적으로 큰 부담이 되는 질환이며, 우리 나라 단일질환 사망률 1위를 기록할 만큼 유병율과 치사율이 높은 질환입니다.

뇌졸중엔 크게 허혈성 뇌졸중과 출혈성 뇌졸중이 있습니다. 허혈성 뇌졸중은 뇌경색 혹은 일과성 허혈발작 등으로 불리는 질환으로 뇌에 산소와 영양공급을 하는 경동맥이나 두개강내 혈관의 협착이나 폐색으로 인해 혈류가 일시적으로, 혹은 영구히 차단됨으로 인해 뇌의 일부가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는 질환입니다.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며 말이 어둔해지고 입이 돌아가거나, 한쪽 팔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이상해지며, 어지럽고 균형을 못 잡는 경우도 있으며 심한 경우 의식을 소실하거나 경련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출혈성 뇌졸중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뇌혈관이 터져 뇌 안에 피가 고이는 질환이며 주요 원인으로는 고혈압, 뇌동맥류, 뇌동정맥기형, 모야모야병 등이 있습니다. 증상은 갑작스런 두통과 의식 소실이 가장 흔하며, 반신마비, 구토, 경련 등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뇌졸중의 예방과 치료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뇌졸중의 위험인자가 되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의 기저 질환을 치료하고, 흡연, 비만 등의 나쁜 생활 습관을 교정하며,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개선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일단 증상을 일으킬 만큼 진행된 뇌혈관협착이나 뇌혈관폐색은 위의 보존적 방법으로는 정상 상태로 되돌릴 수 없어 약물치료와 경우에 따라 혈관내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혈압성 뇌출혈을 제외한 출혈성 뇌졸중의 대부분은 별다른 약물치료나 예방법이 없어 CT나 MRI와 같은 건강검진을 통해 미리 진단해 출혈이 되기 전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갑작스런 뇌출혈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혈관내수술이란 국소마취 하에 서혜부에 약 5mm 미만의 절개를 한 후 도관 및 미세도관을 혈관 안으로 넣어 뇌혈관까지 올린 후 병변이 되는 혈관을 치료하는 것으로, 상처가 전혀 없어 미용적으로 우수하고 상처 유합에 필요한 회복기간도 필요 없어 일상에 빨리 복귀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최신 기술입니다.

▲허혈성 뇌졸중의 혈관내수술

뇌졸중의 일반적 예방법과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일과성 뇌허혈의 증상이 반복되는 경동맥 및 두개강내 뇌혈관협착 혹은 증상이 없더라도 혈관이 많이 좁아져 있을 시에는 풍선과 스텐트(형상기억합금 금속으로 된 그물망)를 이용하여 좁아진 혈관을 넓혀 뇌경색을 미연에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발생한 급성 뇌경색의 경우 증상 발생 세 시간 이내 병원에 도착할 경우 혈전용해제를 정맥으로 투여해 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녹여볼 수 있지만 성공확률이 높지 않고 출혈 위험이 높은 단점이 있습니다.

정맥혈전용해제 치료가 실패했거나 증상 발생 후 세 시간에서 8시간 이내에 온 경우엔 혈관내수술을 통해 혈전을 제거하여 혈류를 재개통 시킬 수 있습니다.

혈전용해제와 같은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 대신 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만 혈관 밖으로 끄집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출혈의 부작용이 현저하게 떨어진 혁신적인 치료방법입니다. 혈관내수술을 이용한 혈전제거술로 이제는 급성뇌경색도 병원에 빨리 도착하기만 하면 신경학적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회가 늘게 되었습니다.

▲출혈성 뇌졸중의 혈관내수술

뇌출혈 중 가장 치명적인 뇌지주막하출혈은 뇌혈관이 약해서 풍선처럼 늘어난 뇌동맥류가 터져서 발생합니다. 뇌동맥류가 처음 파열하는 순간의 위험도 높지만 다시 파열하게 되면 치사율이 높은 무서운 병입니다.

뇌동맥류가 터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전통적으로 두피절개와 두개골판을 제거하여 뇌동맥류를 결찰하는 개두술이 시행되어 왔습니다. 최근 혈관내수술이 발전하면서 혈관 안에서 동맥류에 백금코일을 채워 넣어 막을 수가 있어서 두피의 상처뿐만 아니라 두개골과 뇌에 대한 조작 없이 동맥류에 대한 치료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수술이 어려운 뇌동정맥기형과 동정맥루 등의 난해한 질환들도 혈관내수술을 통해 좀 더 쉽고 비침습적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출혈성 질환은 CT나 MRI를 이용한 혈관검사를 통해 증상이 없을 때도 진단이 가능하며 미연에 혈관내수술로 치료를 받아 뇌출혈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림  혈관내수술전후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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