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증진에 관한 방콕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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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증진에 관한 방콕헌장
  • 윤종원
  • 승인 2005.08.0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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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공현 인제대 보건대학원장 기고
1. 들어가는 말

2005년 8월 7일부터 11일간에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는 세계 도처의 건강증진 관련 전문가들이 모이는 "제6차 세계건강증진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의 방콕대회는 1986년 11월 세계보건기구와 캐나다 정부가 주최하여 캐나다 오타와에서 개최하였던 제1차 국제건강증진대회를 시발점으로 해서 이후 계속 이어져 온 “5회에 걸친 건강증진에 관한 국제대회들” 즉 1988년의 호주의 아데레이드의 제2차 대회, 1991년의 스웨덴의 선드볼의 제3차 대회, 1997년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제4차 대회, 그리고 2000년의 멕시코 멕시코의 제5차 대회 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건강증진의 개념과 그 행동 실천전략을 명확하게 했던 오타와 대회 이후 약 2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건강증진”이란 화두는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물론이고 선진국에서나 개발도상국들에서나 보건인들 간에는 물론이고 일반 사람들 간에도 널리 회자되어 최근의 모든 보건사업과 보건정책의 핵심어가 되고 있다.

지금 세계는 전례가 없는 변화의 물결에 뒤덮여 곳곳마다 예외 없이 출렁이고 있어서 사회의 모든 조직과 사람들은 이 변화에 적응하려고 몸부림치고 있다. “건강증진” 영역도 여기에서 예외가 아니다.

변화의 동인(動因)들은 세계화, 인터넷, 민간부문의 비대화와 공중보건에의 깊은 관여, 질병양상의 변화, 노인 인구의 급성장, 의료 및 정보 기술의 괄목할만한 진보, 증거에 기초한 사업수행의 요구, 그리고 비용-효과에 기초한 평가의 시행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할 수 있다.

“제6차 세계건강증진대회”는 어떻게 이러한 당면한 도전들을 지혜롭게 해결하여 삶의 활로를 새롭게 찾아 21세기에서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보다 건강한 삶을 향유할 수 있게 하는가를 찾자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필자는 1997년의 제4차 국제건강증진대회(자카르타 대회)에 참가했던 사람 중의 하나로 평소에 건강증진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여 왔고, 제6차 대회 참가를 초청받았으나 개인사정으로 가지는 못 하였으나 그간의 세계보건기구의 문서를 바탕으로 삼아 “제6차 세계건강증진대회”의 주요 내용을 개관하고, 이번 대회의 최종 산물로 채택될 “건강증진에 관한 방콕헌장”의 내용을 이미 유포되고 있는 초안을 중심으로 살펴본 다음에 이러한 것들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짚어보고자 한다.

2. 제6차 세계건강증진대회의 주요 내용

제6차 세계건강증진대회는 크게 4개의 궤도(track)로 나뉘어 진행된다.

첫째 궤도의 주제는 현황을 점검하는 것으로 전체회의에서는 건강증진을 위한 정책과 건강의 결정요소들을 다룰 것이다. 기술토론회의에서는 새롭게 대두되는 건강상의 쟁점들, 환경적 변화들, 새로운 도시란 장에서의 건강, 취약집단의 건강, 성(gender)과 건강증진, 정신건강의 증진, 그리고 건강증진을 위한 역량(capacity) - 세계적 관점에서 등 7개 항이 논의된다.

두 번째 궤도에서는 건강 친화적 세계화를 주제로 전체회의에서는 세계화, 빈곤, 그리고 건강, 건강을 위한 세계화의 경영 등을 점검할 것이다. 기술토론회에서는 무역협정과 공중보건, 세계화 시대에서 건강에 해로운 공산품에 대한 규제, 외국정책으로서의 건강, 세계화와 산업장 그리고 건강, 국제적 관심으로서의 공중보건 상의 응급상황들, 건강증진에 대한 다국적 협력과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 식이의 변화와 국제무역 등이 토론될 것이다.

세 번째 궤도는 협력자(partners)가 주제이다. 전체회의에서는 건강증진을 위한 협력과 제휴, 세기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의 달성을 위한 협력과 제휴가 다루어질 것이다. 기술토론회에서는 세계의 건강증진을 위한 NGO의 연합, 민간부문 재단들의 역할, 건강증진의 세기개발목표 달성에 대한 기여, 전 세계의 건강증진, 장(場)을 기초로 하는 건강증진, 건강증진을 위한 정보(information)와 의사소통(communication) 등이다.

네 번째 궤도의 주제는 지속가능성이다. 전체회의에서는 정치적 관점에 초점을 둔 건강의 결정요소 다루기와 건강증진을 위한 지속가능한 개발이 논의될 것이다. 기술토론회에서는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범정부적 접근방법, 지식경영,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보건부’의 역량강화, 건강증진을 위한 지속가능한 재원조달방안, 건강증진의 보건의료체계에의 통합, 통합된 건강증진의 전략 등이 논의될 것이다.

위와 같이 4개의 궤도는 각각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있으며 이 주제는 다시 2개로 나누어진 소주제를 다루는 전체회의와 7개로 나누어진 소주제를 다루는 기술토론회를 통하여 대회는 최종적으로 다음과 같은 5가지의 생산물을 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1) 건강증진을 위한 방콕헌장, 2) 건강에 도전하는 것들과 결정요소들을 다루면서 세계화의 경영을 지향하는 지속가능하고 통합된 건강증진을 위한 틀과 전략, 3) 건강증진을 위한 정책개발과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기 위한 모형과 방법, 4) 건강을 결정하는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결정요소들을 다루는 데 있어서 성공한 사례와 교훈들의 소개, 5) 건강증진을 강화하기 위한 세계적인 모니터링, 보고체계 그리고 역량수립 사업 시작하기 등이다.

3. 방콕헌장(안)의 주요 사항

건강증진에 관한 방콕헌장(Bangkok Charter for Health Promotion)은 제6차 세계건강증진대회가 각종의 주제와 소주제를 전체회의와 기술토론회를 거쳐 산출할 가장 중요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2005년 6월 24일에 작성되어 세계의 모든 사람들의 의견에 따라 수정 보완될 건강증진을 위한 방콕헌장(이하 헌장이라 칭함)의 초안을 중심으로 헌장의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기로 한다.

헌장은 크게 보아 개관, 도전, 새로운 공약, 실현시키기, 진전 상황을 개량하기 위한 기준, 그리고 세계적 서약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헌장은 일찍이 WHO가 내린 건강에 대한 정의를 재확인하면서 그 같은 건강은 인간의 기본권 중의 하나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건강증진은 사회적 정의와 건강의 형평성, 그리고 다양성과 존엄성, 또한 인간의 기본권의 원리에 그 기초를 두고 있다는 점을 천명한다.

헌장은 모든 국가의 많은 관계자들이 관여하고 그들에게 지침을 제공하면서, 오타와 헌장에서 정의된 건강증진에 대한 정의를 재확인하는 것을 목표(aims)로 삼고 있으며, 건강증진은 공중보건의 핵심 성분으로서 수정 가능한 건강에 대한 모든 결정요소들을 겨냥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

그리고 헌장은 과거 5차례의 선행 국제대회들에서 추천된 바들을 전부 수용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세계적 도전들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천명하고 있다.

헌장은 건강과 관련하여 전 세계가 당면했거나 앞으로 직면할 도전들로 세계화, 제 환경의 변화, 도시화, 정치적 인구학적 전환, 질병의 짐, 과학과 정보기술의 진보, 변화된 국가의 역할 등을 열거하였고, 동시에 아직도 상존하고 있는 건강상의 불평등 그리고 아직도 태부족인 건강증진과 관련된 역량을 손꼽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쟁점들에 대해서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동반자들, 즉 보건의료부문, 중앙과 지방의 모든 정부들, 국제조직들, 민간부문, 비정부기구 및 시민단체, 그리고 각급 지역사회 등의 적극적 참여가 요구된다는 점을 적시하고 있다.

세계화는 한편으로 협력과 협동을 위한 새로운 길을 열어놓았으나 다른 한 편으로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건강의 결정요소에 대한 정부의 관리 통제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고, 모든 국가의 시민들과 지역사회들로 하여금 급격한 사회적 변화로 인한 어려움을 겪게 한다는 것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건강증진은 중재사업들에서나 장(場)들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가 많이 있으며, 지역사회의 참여, 교육과 정보에 대한 접근, 보건교육과 생활기술훈련 등이 필수적이라는 것과 정치적 지도력, 훌륭한 관리조직, 그리고 지원적 정책 등이 성공의 중요한 요인들임을 적시하고 있다.

위와 같은 현재 또는 미래의 여러 가지 도전과 기회들을 재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관련당사자들에 의해 1) 세계화는 건강 친화적이 되게 한다. 2) 건강증진은 모든 정부기관의 공동된 책임이다. 3) 건강은 훌륭한 회사(會社)의 실천행동이다. 4) 환경은 개인과 지역사회로 하여금 건강을 개선하게 하는 동력이라는 점 등에 공약하는 것이 요구된다는 점을 적시하고 있다. 이어서 이들 각 항목들을 실천하는 방안들을 세밀하게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3항의 경우 회사들은 건강과 작업장의 안전을 위하여 투자를 하여야 하고, 생산 공정, 제조품, 그리고 마케팅 전략이 모두 건강을 해치지 않게 하여야 하고, 공공-민간 간에 동반자 관계를 돈독히 하고 건강을 강화하기 위하여 범국가적 연합을 조장하며, 보건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공공보건부문과 협동적 노력을 취한다는 등이다.

헌장은 건강증진을 활동 지향적으로 강화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하나의 단계이다. 건강증진이 활동 지향적이 되려면 1) 상이한 연령집단들을 대상으로 여러 장(場)들을 아우르는 통합적 전략을 채택할 것, 2) 건강을 위한 동반자 관계의 중요성을 인정할 것, 3) 건강증진을 위한 역량(capacity)을 강화하는 것이 긴급한 요구임을 인식할 것, 4) 증거에 기초한 접근방법의 채택이 정책의 개발이나 실시에 중요함을 확인할 것 등이 요구된다고 적시하고 있다.

건강증진이 앞으로도 계속하여 발전하려 한다면 다음과 같은 다섯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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