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수술, 하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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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수술, 하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 박현 기자
  • 승인 2014.09.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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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건복지부의 '무증상 일반인에게 초음파검사를 권고할 근거가 없다'는 내용을 담은 갑상선암 검진 권고안을 두고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내에선 수용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권고안에 따르면 증상이 있지 않으면 갑상선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음은 물론 1cm 미만의 결절에는 수술이 필요 없고, 0.5cm 이하의 미세결절에는 조직검사도 권하지 말라는 의견까지 도출됐다.

이에 대한 온누리종합병원 유방갑상선내분비외과 깁병섭과장의 얘기를 들어보자.

◇암을 안고 사는 것, 누군들 안심이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갑상선암 수술은 미룰만큼 미루자는 생각에는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김병섭 과장은 말한다.

1cm 이하의 갑상선암은 추적관찰만 받아라? 어느 누가 내 몸에 암이 있다는 것을 알고 맘 편히 발 뻗고 자겠는가. 착한암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냥 나눠도 된다는 생각은 버리자.

기본적으로 약물치료가 어려운 갑상선암의 경우 수술의 예후는 크기보다는 위치가 중요하다. 작다고 무작정 기다리다가는 치료가 어려워 질 수 있다.

크기가 0.5cm 이하면서도 위치도 나쁘지 않고 가족력도 없고, 림프절 전이도 없다는 전제하에 기다려 볼 일이다. 만약 이 모든 조건에 만족하지 않는다면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자가진단법의 한계, 갑상선 검진이 필요한 이유

손으로 만져보거나 눈으로 확인해보는 방법을 통해 자가진단을 해 볼 수 있지만 자가진단법 만으로는 1cm 이상의 큰 암 조차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렇게 무증상으로 암을 키우다 4~5cm 이상으로 매우 커져 암이 여러 장기로 전이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에는 완치 목적의 치료를 할 수 없게 된다. 조기에 검진이 필요한 이유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 검진을 해야할까?

김병섭 과장은 “만약 갑상선암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초음파검사를 반드시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과거에 갑상선 방사선치료를 한 적이 있거나 가족 중에 갑상선암 환자가 있었던 경우라면 암 발병 확률이 높다. 또한 소아청소년기에 두경부 방사선검사를 받았거나 방사선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경우, 45세 이상이 되었을 때에는 한번쯤 검진을 통해 갑상선암 유무를 확인해 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여타 암과 비교해 착한암, 완치가 쉬운 암이 갑상선암인 것은 맞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을 앞두고 약간의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갑상선 암도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며 검진으로 확인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증상 또한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염두해야 할 것이다.<도움말=온누리종합병원 유방갑상선내분비외과 김병섭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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