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타 사람의 위대함 부각 '채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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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타 사람의 위대함 부각 '채플 이야기'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4.09.2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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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외과 의사 26년간 역임했던 알프레드 어빙 러들러 교수의 설교집 번역 출간
▲ '채플 이야기' 표지
연세대 의대 김충배 교수(외과학)가 최근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외과 의사를 26년간 역임했던 알프레드 어빙 러들로(Alfred Irving Ludlow, 1875~1961) 교수가 쓴 설교집 ‘채플 이야기’를 번역, 출간했다.

‘채플 이야기’는 러들로 교수가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 학생들에게 아침 채플시간에 설교했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당시 러들로 교수는 15~30분 영어로 설교하고, 이용설 교수 등이 우리말로 통역했다.

김충배 교수는 15년 전 연세대 의대 외과학교실사를 정리하고 책으로 편찬하면서, 초대 주임교수인 러들로 교수의 많은 자료를 접하게 됐다. 이후 연세의학도서관과 함께 고서로 보관돼 있던 채플 이야기(Chapel Talk)를 찾아내 번역을 시작했다.

김충배 교수는 “러들로 교수가 왜 연세대나 한국 외과학회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며 “그가 남긴 채플이야기를 번역하며 그 답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가 찾은 답은 ‘여타 사람’. 김충배 교수는 “러들로 교수는 당시 제자들에게 소수만이 세계적인 인정을 받지만, 인간사(史)에는 드러나지 않는 여타 사람들이 있으며, 이들이 있었기에 위대한 사람들이 등장했다고 가르쳤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후학들이 이 책을 통해 러들로 교수를 더 많이 알게 되고, 나아가 그를 통해 명성을 목표로 삼지 말고 세계 발전에 필요한 여타 사람에 동참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들로 교수는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태어나 케이스웨스턴 리저브의대를 1901년에 졸업하고 1907년 당시 조선에 방문해 의료선교사업의 절실함과 소중함을 깨닫고 1912년 8월부터 세브란스 연합전문의학교 외과 교수, 세브란스병원 외과과장을 지냈다. 1938년 은퇴할 때까지 26년간 의과대학 교수로서 많은 한국인 외과 의사를 양성했다.
연세대학교 대학출판문화원 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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