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부모님 동작으로 건강 적신호를 잡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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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부모님 동작으로 건강 적신호를 잡아내자
  • 박현 기자
  • 승인 2014.09.0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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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대 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경제적으로 불황인 시대이긴 하지만 그래도 추석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모두 들뜬 마음이다.

자식들이 걱정할까봐 아픈 곳이 있어도 '내 걱정은 하지 말라'고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기 일쑤이지만 부모님에게 예전과 다른 모습이 눈에 띈다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 이다. 부모님의 동작으로 유추할 수 있는 질환들에 대해 알아본다.

▶설거지 하면서 그릇을 잘 떨어뜨린다면 손목터널증후군

차례가 끝난 후 어머니는 제사음식을 정리하고 제기들을 설거지하신다. 설거지를 거들 요량으로 주방에 들어갔는데 어머니는 설거지를 하는 틈틈이 양손이 저린 지 계속 주무르신다. 뿐만 아니라 방문을 여닫는 데에도 예전과 달리 무척이나 힘겨워 하신다.

살림하는 주부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손이 저리고 시린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이처럼 손이 시리고 저린 증상의 대부분은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하는 신경 압박으로 인해 발생한다.

손목에는 팔과 손을 연결해주는 힘줄과 손가락의 감각을 주관하는 정중신경이 지나가는데 이것들이 지나가는 통로를 터널이라고 한다.

이 터널은 인대로 둘러싸여 있는데 반복적인 손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손목 근육이 뭉치거나 인대가 두꺼워지면 터널안의 정중신경을 눌러 손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를 중풍 초기 증상이나 말초혈액 순환장애로 오인해 지레 겁부터 먹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컴퓨터키보드나 마우스를 반복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호발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정주부들에게서도 흔히 볼 수 있다.

가정주부에게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빨래, 청소, 설거지 등 집안일을 하면서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들은 손목이 시큰거리고 손가락이 저려 컴퓨터 자판을 잘 치지 못하며 오래 방치하면 손가락의 힘이 없어 물건을 잡거나 치약 뚜껑을 열고 단추를 채우거나 방문을 열고 닫는 것도 힘겨워진다.

대부분의 손목터널증후군은 물리치료와 스트레칭만으로 호전되지만 통증이 오래 가거나 심하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처방을 받아야 한다.

통증기간이 3~6개월이고 주로 밤에만 간간이 저릴 때는 약물치료와 함께 손을 잠시 사용하지 못하도록 석고붕대로 고정하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보존요법으로도 호전되지 않으면 신경 검사를 받는다. 검사 후 심한 신경압박 증상이 확인된 경우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은 최소 절개나 내시경을 이용하여 간단히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예방이 더 중요한데 목의 신경이 압박을 받아서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손목이 구부려진 상태로 장시간 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대유비스병원 관절골절센터 최형택 과장은 “평소 손목 돌리기나 털기, 깍지 끼고 앞으로 뻣기 등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손목터널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통증이 생기면 일단 일을 중단하고 따뜻한 물에 손을 담가 5∼10분 정도 쥐었다 펴주기를 반복하는 것도 좋다”고 밝혔다.

▶웃옷을 잘 못 입으신다? 오십견 가능성

추석에 만난 부모님이 옷을 입을 때 팔을 옷 안쪽 소매에 잘 끼워 넣지 못한다거나 밤에 통증 때문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면 오십견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사실 어깨질환 중 사람들이 제일 많이 아는 것이 오십견이지만 그 만큼 오해도 많은 질환이다. 오십견은 병명이라기 보단 어깨가 아프고 굳어있는 상태 자체를 지칭하는 말이라고 보는 게 적당하다.

정확한 명칭은 유착성관절낭염 또는 동결견이지만 주로 50대 이후에 많이 나타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는 용어가 대중적으로는 더 널리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과도한 컴퓨터의 사용 등으로 인해 발병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오십견에 걸리면 극심한 통증과 관절 운동에 제한을 받게 된다. 특히 낮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밤만 되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팔이 빠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옷 입기는 물론, 빗질이나 머리감기도 힘들어진다.

오십견의 원인은 다양하다. 어깨 관절은 8개의 관절이 합쳐진 복합적인 관절이다. 때문에 모든 관절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제 역할을 하게 되는데 어깨를 많이 사용하거나 자세가 좋지 않은 경우, 근육에 무리를 가게 된다.

그러다 보니 관절의 유기적인 맞물림이 깨지는 것이다. 또 칼슘 석회화가 있거나 윤활낭(활액낭)의 염증으로 안쪽 하부의 윤활액이 30ml에서 5ml 정도로 적어질 때 이두박근에 건초염이 있을 때 극상근, 극하근의 근막통증후군 등이 있을 때 발생하기 쉽다.

하지만 대개(70%이상)는 회전근개 힘줄 손상에 의한 손상이며 석회성 건염이나 견봉 쇄골 관절염 등에 의해서도 오십견 증상이 생길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도 흔하다. 특히 당뇨병이 있는 경우 오십견 발병 가능성이 5배 이상 증가하며 대부분 양쪽 어깨 모두에 발생한다.

만약 오십견에 걸렸는데도 그대로 방치하면 염증이 심해져 관절에 통증이 가중된다. 이로 인해 모든 팔 운동이 제한을 받게 돼 어떤 방향으로 팔을 올리거나 돌려도 어깨 전체가 아프고 누가 건드리기만 해도 큰 고통을 느끼게 된다.

오십견으로 진단되면 스테로이드나 리도카인을 관절 안에 주입해 통증을 없애는 주사요법이나 압통점에 근막통주사를 하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물리치료를 꾸준히 해주면 통증완화에 도움이 되며 통증이 있어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한다.

▶한쪽 얼굴 저리거나 발음 어눌해지면 뇌졸중 일 수 있어

오랜만에 찾아뵌 부모님의 발음이 갑자기 어눌해졌거나 한쪽 얼굴이 저린 증상이 있다면 무심코 넘겨서는 안 된다. 이는 뇌졸중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뇌졸중은 50~60대 부모님 세대에서 흔히 나타나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 한다.

뇌졸중은 뇌기능의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급속히 발생한 장애가 상당 기간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뇌혈관의 병 이외에는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의 파열로 인해 뇌 조직 내부로 혈액이 유출되어 발생하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뇌졸중은 특별한 증상 없이 갑자기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뇌졸중이 아무런 전조증상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혈관이 서서히 막히면서 생기는 뇌경색은 약 20~40% 정도가 전조증상을 느낀다. 다만 워낙 경미하거나 일시적이어서 대부분의 환자들이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것뿐이다.

그렇다면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증상을 가장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까? 흔히 '미니 뇌졸중'이라고 하는 일과성 허혈발작(TIA ; Transient ischemic attack)은 뇌경색이 진행되면서 혈전에 의해 일시적으로 혈관이 막혀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때 일시적이지만 뇌동맥이 차단돼 뇌기능 장애가 나타난다. 물론 막힌 혈관은 저절로 혈전이 녹으면서 혈관 기능은 정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보통 30분 이내 모든 증상이 사라지기도 하고 때로는 수 시간에서 하루 정도가 지속된다고 한다.

일과성 허혈발작의 증상은 일시적인 마비나 구음장애(말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함), 극심한 두통, 시야 장애 등 일반적인 뇌졸중의 증상과 같다. 다만 일시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따라서 이 같은 증상을 느꼈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뇌졸중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전조증상을 경험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통계적으로 뇌졸중에 걸릴 가능성이 10배 높다. 따라서 만약 경미하더라도 전조증상을 느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현대유비스병원 신경과 서영배 과장은 “많은 사람들이 뇌졸중은 특별한 증상 없이 갑자기 찾아온다고 생각하는데 뇌경색 환자의 20~40% 정도는 전조증상을 느낀다”며 “추석명절 부모님의 행동이나 얼굴 등을 세심히 살펴 두통이나 일시적 마비 등이 오지 않는지 건강상태를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도움말-최형택(현대유비스병원 관절골절센터 과장/www.uvishospital.co.kr) 서영배(현대유비스병원 신경과 과장/www.uvishospi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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